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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2/12  창원일보
[김상욱 칼럼]
"주택용 소방시설, 아직도 설치 안 하셨나요?"

산청소방서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름답게 물들었던 단풍도 색이 바래고 마지막 힘을 다해 붙어있는 단풍잎을 보니 어느덧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눈으로도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겨울이라는 특성상 우리 생활 주변에는 화재발생의 잠재적 요소들이 가득하고 특히 갑자기 찾아온 추운 날씨 탓에 각 가정에서는 전기매트, 온풍기 등 난방제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화재 위험요인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청소방서 통계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간(2016~2018) 주택화재 발생 현황은 83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건수 약 21%를 차지했으며 계절적인 특성과 이상기온으로 화기사용이 증가하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겨울철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청군은 농촌지역 고령화로 인해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1만 2,386명으로 33%를 차지하고 있고 화재에 취약한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전체 가구수의 34%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주택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산청군 금서면의 주택에서는 아궁이에서 불이 시작돼 주변 땔감으로 화재가 연소 확대돼 주택 113㎡이 소실되고 5,389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또 지난해 12월에는 시천면 한 주택에서 화목보일러 연통이 가열돼 지붕으로 연소 확대 돼 주택 일부가 소실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반복되는 주택화재 사고를 줄이기 위해 2012년 2월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설치를 모르거나 알아도 관심 부족으로 설치하지 않은 주택 거주자가 많다.


외국의 경우 우리나라 보다 일찍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시행해 설치율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 감소 효과를 보았다.


미국의 경우 1978년부터 설치를 의무화 해 2010년까지 보급률이 96%에 달하며 이는 주택화재의 사망자를 56% 이상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08년부터 의무화해 2014년까지 보급률이 80%에 이르며 주택화재 사망자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하니 주택용 소방시설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통상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일컫는 말로 소화기 한대는 초기화재 시 소방차 한대와 맞먹을 정도로 큰 위력을 발휘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화재발생 상황을 소리로 위험을 알리는 기기로 화재를 조기에 인지해 신속한 대피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필수적인 소방시설이다.


이에 산청소방서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을 위해 화재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상 보급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 홍보활동과 산청군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까지 설치ㆍ보급률은 6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설치비용이 3~4만원으로 저렴하게 설치가 가능하지만 설치율이 낮은 것은 주택용 소방시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생각되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면 화재로부터 내 가족의 귀중한 생명과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며 그 비용 대비 효과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주택은 나와 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외부로부터 보호받는 공간이다. 이렇게 소중한 주택을 화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요즘 기초적인 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가정에 설치한다면 재산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킬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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