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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8/05  창원일보
[안태봉 칼럼]
때로는 떠도는 구름처럼

시인 / 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본 위원은 한 달에 한 두 번은 산을 오른다.
 

올라갈 때 숨을 헐떡거리고 땀이 범벅이 돼도 청량한 바람 한 줄기에 나도 모르게 상쾌함을 느끼고 자연의 위대함에 몸을 맡긴다.
 

몇 번의 쉼 끝에 간신히 정상에 오르면 운해(雲海)에 쌓인 듯 먼 산곡의 영상이 달려 나온다.
 

정상에 도달한 안도감과 함께 정복했다는 쾌감이 온 몸을 파고든다. 자연 앞에 선 `나`라는 존재는 너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변화무상한 구름 흩어졌다 모였다 이내 사라지고 또 다른 구름이 산을 휘감고 돈다.
 

누가 물었다. "굳이 내려올 것이면 왜 올라가느냐" 그때 대답은 명료하다. "정상이 그곳에 있으니까" 산은 탄다하지 오른다고 하지 않는다.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     
 

사생일편부운멸(死生一片浮雲滅)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은 마치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사람이 죽는다는 건 마치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거늘
 

그렇다. 구름은 아무런 이해 득실을 따지지 않고 스스로 왔다가 스스로 사라진다.
 

선어가 생각났다.
 

일신여운수(一身如雲水)      
 

유연임거래(悠然任去來)
 

사람의 한 몸은 구름과 물 같은 것이다. 한 군데 막히거나 사로잡히지 않고 유연하게 오고 간다.
 

정상에 오르면 뭐그리 바쁜지 하산을 서두른다. 오르면 내려간다는 공식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미련도 없고 공구한 적도 없이 곧장 하산을 서두르게 돼 있다. 산 정상에서 살 수 없기에 더욱 더 그러하다.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두 손을 움켜쥐고 고고의 울음으로 세상을 알린 이래 좌절, 실패, 모함 등등 패악질에 노출돼 순탄치 않은 인생을 경험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시집 장가가서 가정을 꾸리고 자식들은 근사하면서 청춘도 가고 늙은이라는 단어 앞에 서 있기 마련이다.
 

근자에 더 크게 회자돼오는 문장이 바로 `공수레 공수거`다. 죽으면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역시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게 바로 인생이다. 많이 배운 사람도 돈이 많은 사람도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그냥 홀연히 떠난다.
 

내 주위에도 보면 수백억원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먹는 것 입는 것 나보다 더 못하게 사는 것을 봤다.
 

사람의 생명은 유한한 것이라서 100살 넘기기 어려운 세상이다. 지금은 조금 있다고, 배웠다고 거들먹거리지만 세월이 가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래서 삼류유행가 가사에도 `있을 때 잘해`라고 하지 않았던가? 유연자제로 구름을 보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 죽으면 아무 것도 없다. 3선의 서울 시장의 죽음도 우리는 금과옥조로 삼아야 하고 항시 조신하게 살아야 인생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며칠 전 자신의 구세주인 양 떠들어 대다가 철창행을 당한 구순의 신천지 총회장, 자기 구속되는 것을 모르는 세상에 무슨 자가당착에 빠져 혹세무민하는 것일까.
 

어느 경전을 보니 `늙음과 죽음은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니고 남이 만든 것도 아니며 자기와 남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 원인 없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다만 태어남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 문장을 상기하면서 8월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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