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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1/13  창원일보
[안태봉 칼럼]
홍매화 핀 소식을 듣고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부산은 비교적 온도가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하 16도까지 내려갔으니 얼마나 추웠겠는가.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며칠 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이 동장군의 기승을 뚫고 홍매화 꽃망울이 터트릴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봄이 멀지 않았구나를 되뇌어 보면서 하도 신기해서 유심하게 살폈는데 홍매화가 맞다.
 

그런데 양산 통도사 구룡지 옆에도 홍매 꽃망울이 주렁주렁 고개를 여물었다.
 

자연의 신비란 이렇게 낯을 바꾸고 있으니 참으로 신통한 일이다.
 

남명 조식 선생의 사당에도 일명 `남명매` 역시 꽃망울이 달렸다.
 

자연이란 아무리 오지 말라고 해도 오는 것 같다. 그렇다. 어느 화백이 매화를 그려놓고 발문을 쓴 게 아직도 선하게 다가온다.
 

매일상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동안의 추위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이다
 

매화의 기개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탄성이 나온다. 얼마 전에는 거제에서 납매가 핀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 홍매화 개화는 어려운 해를 극복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져서 더욱 더 주위를 환기시킨다.
 

누구의 시킴도 아닌데/때가 되면/저절로 올줄 알고/혼탁한 세상에 한 줄기 빛으로 섰으니/ 천상의 꽃이런가/아무리 보아도 범상치 않네/ 홍매를 단 매화가지/원망이나 사양의 미를 갖추었고/달게 받은 사랑의 교훈처럼/한 번도 자신을 내려 놓은 적 없고/오로지 지고지순한 자태로/푸른 하늘을 이고/세상의 아픔도 굳게 받았다/나와 남이 없는 사회 속에서/제 홀로 피어/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네
  -홍매화 핀 소식을 듣고 <전문>
 

이 시는 홍매화 핀 광경을 보고 본 위원이 사실대로 묘사한 시로서 매화 피는 시기에 읊조리는 시다.
 

이것 말고도 여러 편이 있는데 즉석에서 쓰다 보니 아직 부족한 게 너무 많지만 다음에 미루기로 한다.
 

일찍 박종화는 `매화ㆍ설화ㆍ해당화`라는 문장에서 매화의 정서를 표현한 글이 있어 주위를 환기시킨다.
 

"매화는 한국 사람이라면 서재나 침실에 아정(雅情)과 고취(高趣)를 풍겨 주는 없지 못할 겨울의 애인이다"라고 갈파했다.
 

그리고 옛 사람들은 매화를 두고 조춘만화(早春萬花)라 부르는데 `엄동을 두려워하지 않고 꽃을 피운다`라는 뜻이다.
 

우리가 사군자하면 제일 먼저 나열되는 단어가 바로 매난국죽이다. `아름다운 덕`이라는 꽃말을 지닐 만큼 매화는 우리와 아주 친근한 나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위원에게도 매화와 관계되는 그림이 몇 점 있는 데 모두가 곧은 절개를 의미하는 것으로써 모두의 관심을 가지게 한다.
 

우리 속담에 보면 "매화도 한 철 국화도 한 철"이라는 말 속에는 모든 것은 한창때가 따로 있으나, 반드시 쇠하고 마는 다름이 없다는 말로써 화무십일홍이란 말 역시 여기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매화 속에는 절개가 있고 절도도 있으며 단아한 모습 속에서 한국인의 자세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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