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즐겨찾기  l  시작페이지    l  2021.4.19 (월)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http://www.changwonilbo.com/news/245654
발행일: 2021/02/24  창원일보
[유종근의 기상 이야기]
꽃샘추위 소고(小考)

창원기상대장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우수, 경칩이 지나면 아무리 추운 날씨도 풀려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평양 대동강엔 남쪽보다 봄이 늦게 오지만 입춘(2.3) 후 15일이 지나면 눈이 녹고 비가 내린다는 우수(2.18), 한 달 후엔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3.5)으로 추운 대동강에도 얼음 녹고 날이 풀리면서 봄기운이 찾아온다.
 

이렇게 봄기운에 힘입어 동물들은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하고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등 따스한 봄바람에 의해 초목이 싹을 틔울 즈음 봄 잔치를 시샘하듯 예외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꽃샘추위다.
 

이 꽃샘추위라는 용어는 날씨와 관련된 언론 보도나 우리의 일상생활에 통용돼 사용되는 고유어로, 꽃샘추위에 대한 기준과 조건은 마련돼 있지 않다. 그 이유는 봄이 되면서 겨울철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약화 되면서 기온이 상승하다가, 갑자기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강화되면서 추위가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전날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이고 당일 아침최저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 꽃샘추위로 보기도 한다.
 

꽃샘추위를 순수한 우리말로 표현하면 꽃샘바람, 중국에서는 춘한(春寒), 일본에서는 하나비에, 북한에서는 꽃질투추위라고 부른다. 한자 말로는 쌀쌀한 바람이 꽃이 피는 것을 샘해 아양을 피운다고 해 화투연(花妬娟) 바람이라고 표현한다. 한자로 풀어보면 꽃 화(花), 강샘할 투(妬), 예쁠 연(娟)으로 봄을 시샘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꽃샘추위와 화투연(花妬娟)은 같은 말로 볼 수 있다.
 

꽃샘추위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진짜로 겨울이 꽃을 샘내서 나타나는 것일까! 꽃샘추위를 기상학적으로 설명하면, 이른 봄이 되면 찬 대륙고기압이 점차 물러나고 여기에서 분리돼 나온 이동성고기압과 중국대륙에서 발생한 온대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통과한다. 이때 고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날씨가 맑으며 기온이 올라가고, 저기압이 통과할 때에는 봄비가 내려 식물은 싹이 뜨고 꽃봉우리를 맺는다. 이렇게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가끔 상층기류의 진폭이 남북으로 크게 발달해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갑자기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는 것이다.
 

경남농업기술원에 의하면 하동 지역에 2019년 3월 24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8℃까지 내려가면서 배 꽃눈이 어는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그 공통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찬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산지로부터 냉기류 유입이 많은 계곡과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이다. 저온으로 인해 꽃봉우리가 맺은 초기 단계인 경우 나중에 꽃잎이 열리지 않거나 열려도 암 수술 발육이 매우 나빠지고 갈색으로 변하면서 꽃자루가 짧아지게 되었고, 꽃이 피기 시작한 배나무인 경우 암술머리가 자라서 씨가 되는 배주가 검게 변하고 심할 때는 꽃이 말라죽거나 피더라도 열매를 맺지 못해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었다.
 

과거 10년간(2011~2020) 경남지방의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된 지점(75곳)에 3월 한 달 동안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 이하로 내려간 지역의 연 평균일수는 9.7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에 꽃샘추위 평균일수는 5일로 과거보다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경남서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대부분 꽃샘추위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대륙고기압의 세기와 주 방향 및 지형적인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의 기상전망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나, 일시적으로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어 날씨의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과원 등을 운영하는 농가에서는 기상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것으로 발표하면, 내 지역의 동네예보와 기상정보를 최대한 활용해 방상팬에 의한 송풍법, 연소법 등의 다양한 예방법으로 저온ㆍ서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비해야 할 것이다.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웹하드   l   메일   l  
Copyright (c) 창원일보(주) All rights reserved. 경남 창원시 성산구 비음로 3-7 1층
대표전화 055-212-0001 Fax: 055-266-0002 E-mail: 2120001@changwonilbo.com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제/복사/배포를 금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