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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1/23  창원일보
반성ㆍ사죄 없이 세상 떠난 전두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했다. 군사 쿠데타 동지이자 정치적 후계자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28일 만이다. 채 한 달이 안 되는 사이 5ㆍ18 민주화 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자인 두 전직 대통령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역사의 한 페이지가 마무리됐다. 전 전 대통령의 죽음 앞에 경건함보다 착잡함이 밀려오는 것은 그가 5ㆍ18 진상 규명에 협조하기는커녕 희생자와 국민들에게 끝내 사과 한마디 남기지 않고 떠났기 때문이다. 흔쾌히 애도할 수 없는 상황 역시 그 자신이 초래한 것으로,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다. 무엇보다 발포 명령을 포함한 5ㆍ18의 진실은 여전히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당시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졌던 전 전 대통령이 최종 책임자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는 변명과 궤변으로 일관했고, 희생자와 유족의 한을 풀어주려는 노력도 전혀 하지 않았다.
 

사조직 하나회로 군부 내 기반을 닦은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민주화의 봄`을 총칼로 무참하게 짓밟았다. 한국 전쟁 이후 현대사에서 국가 폭력이 가장 반헌법적이고 불법적으로 자행된 사례이다. 12ㆍ12 군사 반란으로 권력을 찬탈한 신군부는 광주 시민들의 피를 제물 삼아 정치 전면에 등장하면서 `정의 사회 구현`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정의는 군부 엘리트들의 사적 욕망을 채울 정의였다. 퇴임 이후 행보 또한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12ㆍ12와 5ㆍ18에 대한 책임이 법원 판결로 확정된 상황에서도 그는 자서전 등을 통해 당시 행위의 정당성을 끈질기게 주장했고, 집단 발포에 대한 책임은 부인했다. 추징금은 아직 1천억원가량 남아 있다. 자녀들이 많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자신 역시 측근들과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수시로 노출됐음에도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는 황당한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허탈함을 안기기도 했다.
 

5ㆍ18 유혈 진압에 가장 큰 책임이 있고, 당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두 전직 대통령이 차례로 세상을 떠났지만 진상 규명은 여전한 과제이다. 지난해 5월 5ㆍ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5ㆍ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힘을 내주길 당부한다. 필요하면 정부에 인력 충원 등의 추가 지원을 요청해서라도 조사에 박차를 가해야 주길 바란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수많은 사람의 피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이번만큼은 반드시 역사의 진실을 확정해야 한다. 왜곡과 비하는 진실의 토대 위에는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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