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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4/13  창원일보
[박광석의 기상 이야기]
기상과학 유물에 깃든 지혜

기상청장
조선시대 때 국가의 기간산업이었던 농업에 날씨는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록 자연현상이기는 하나, 필요한 시기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것, 그리고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천명(天命)을 받은 왕의 당연한 임무 중 하나였다.
 

따라서 흉년이 들거나 홍수가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하면 이는 모두 하늘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왕의 책임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이에 우리 선조들은 자연스럽게 비ㆍ바람ㆍ천문 현상과 같은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활용하고자 연구했으며, 그것은 곧 기상ㆍ기후 관측기술의 발달로 이어졌다.
 

조선시대 가장 대표적인 기상과학 유물로는 `측우기`를 들 수 있다.
 

측우기는 세종 때인 1441년경에 처음 발명됐다.
측우기의 형태와 너비, 그리고 측우대의 제작과 설치 방법에는 빗방울의 낙하 특성뿐만 아니라, 동일 지역에서의 단위 면적과 강수량과의 관계, 그리고 흙과 물의 비중 차이 등을 관찰한 경험이 총망라 돼있다.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측우기다.
 

조선시대 충남 지역 감독관청이었던 공주감영(금영, 錦營)에 설치됐던 것으로 2020년 국보로 지정됐다.
 

이것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15년경 일본인에 의해 국외로 반출됐다가 1971년 각고의 노력 끝에 환수돼 그동안 기상청이 보관해 오던 것이다.
 

이러한 측우기는 땅에 스며든 물의 깊이를 주관적으로 측정하던 이전의 비합리적인 강우 측정방식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강수량을 객관적, 정량적으로 측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바람을 측정하기 위한 `풍기대`도 만들어졌다.
 

풍기대란 바람의 세기와 함께 바람이 부는 방향을 관측하기 위해 깃발을 꽂아 두었던 받침돌로, 오늘날의 풍향계와 같은 원리의 기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편서풍이 불면 날씨가 좋고, 동풍이 불면 궂은 날씨가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풍기대`이다.
 

풍기대는 화강암을 다듬어 아래에 상을 조각한 대를 놓고, 그 위에 구름무늬를 새긴 팔각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풍기대는 현재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그 원형을 볼 수 있으며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시간을 측정하기 위한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해시계인 `앙부일구`가 있다.
 

`앙부일구`는 1434년 왕명에 따라 장영실, 이천 등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오목한 바닥 안쪽의 그림자 침(영침, 影針)과,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일곱 개의 세로줄, 그리고 계절을 알려주는 열세 개의 가로줄이 그려져 있다.
 

일출과 일몰 때 생기는 그림자가 이 선에 비치는 것을 보고 시간과 계절을 가늠할 수 있었다.
 

글자를 모르는 백성을 위해 12지신의 동물 그림으로 시간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며, `앙부일구`로 읽은 시간은 `현재의 시간만큼` 정확할 정도로 우수하다.
 

현재 모두 5점의 `앙부일구`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맑은 날 낮 동안만 관측이 가능한 해시계의 단점을 보완해 밤에도 시간 측정이 가능한 물시계도 개발이 됐는데 `자격루`가 바로 그것이다.
 

정확히 한 시간이 지나면 파수호에서 흘러나온 물이 수수호로 들어가는데, 이때 수수호 안의 살대가 떠오르면 그 부력이 지렛대와 쇠구슬에 전해지고, 이로 인해 쇠구슬이 떨어지면서 동판 한 쪽을 치게 되면 종과 징, 북을 울려 시간을 알려주었다.
 

현재 세종 때 만들어진 `자격루`는 남아 있지 않으며 1536년 중종 때 개량해 제작된 자격루의 일부를 덕수궁에서 볼 수 있다.
 

덕수궁 `자격루`는 현재 국보로 지정돼 있다.
 

2021년 10월,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 역사 박물관인 `국립기상박물관`이 서울기상관측소 건물에 개관했다.
 

2층에 걸쳐 마련된 총 7개의 전시실에는 `날씨의 역사, 기상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 국보급 유물을 포함해 다양한 기상과학 유물 1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우리나라의 기상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따뜻한 봄날, 우리나라 기상문화의 전통과 미래적 가치가 공존하고 있는 장소를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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