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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6/06  김삼도 기자
밀양 대형산불로 축구장 1천개 면적 쑥대밭 됐다
산림청 "임도 없어 진화인력 소방청 접근에 어려움 컸다"
경남도, 산불대책기간 운영, 19일까지 산불예방 총력전
-여름철 산불 대응력 키워야 하는 문제 노출

밀양시 부북면 산불 발생 사흘째인 지난 2일 오후 군용 헬기가 화재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헬기 주변으로 산림이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

 

밀양 부북면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축구장 1,000개 이상의 산림을 태우고 쑥대밭이 되는 큰 피해를 냈다.
 

경남도는 산불관 관련 봄철 가뭄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해 오는 19일까지 `산불특별대책기간`을 설정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도는 지난 5월 15일자로 산불조심기간이 종료됐으나 이후 비가 오지 않고 건조 특보가 지속돼 1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산불상황실 운영을 강화하고 산불발생 시 진화헬기, 산불진화차 등 가용가능한 진화재원을 즉시 동원할 수 있도록 산림청, 시군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3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 통합지휘본부에서 "오전 10시를 기해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공식적인 브리핑을 했다.
 

남 산림청장은 산불 영향구역(피해구역)을 763㏊로 추정했다. 축구장(7,140㎡) 기준으로 하면 축구장 1,000개 이상 면적이 피해를 봤다.
 

남 산림청장은 산불 현장 주변이 주택ㆍ사찰ㆍ구치소ㆍ요양병원 등이 있는 주민 생활권인 점, 임도가 없어 진화인력, 소방차 접근에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을 베어 쌓아둔 훈증 더미가 일부 산재해 있었던 점, 북쪽 지역에 송전선로가 있어 송전선로 보호가 필요했던 점을 조기 진화가 늦어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오전 9시 25분께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화산 중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강한 바람과 함께 불길은 처음 시작된 산 중턱에서 능선을 따라 주변 산으로 계속 번졌다.
 

산불 현장 주민 일부가 신속하게 대피해 다행히 산림만 타고 인명ㆍ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산불에 역대 가장 많은 헬기 57대를 동원했다. 이는 지난 3월 경북ㆍ강원 산불 때 동원한 51대를 넘어섰다.
 

특히 밀양산불과 관련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여름철 산불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림청이 산불통계를 데이터화한 1986년 이후 6월까지 대형산불이 진행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28일에도 경북 울진에서 대형산불이 나 축구장 200개 규모 이상 산림이 소실됐다.
 

우리나라 산불은 건조한 3∼4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있었으나 최근 발생 시기가 길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6월 산불 기상지수가 2∼4 정도 증가했다.
 

산불 기상지수는 습도, 온도, 풍속, 강수량을 활용해 산불 발생위험도를 점수화한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산불 발생 위험성이 30∼50%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아까시나무에 꽃이 피면 산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무색해진 셈이다.
 

여름철 산불은 푸릇하게 돋아난 이파리가 변수다.
 

이 시기는 겨울철에 비해 무성한 나뭇잎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연기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자욱한 연기는 진화 작업 자체를 더디게 하는 등 자칫 짙은 연기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진화 헬기가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우산 역할을 하면서 공중에서 뿌린 물이 지표층까지 스미지 않는 문제도 있다.
 

무더운 날씨에 건조하기까지 하니 물을 뿌려도 금방 증발해 그 효과가 줄어든다.
 

육상에서 뜨거운 불길에 맞서 싸우는 진화대원의 체력도 금방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불씨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와 방화복 착용으로 체감온도는 50도 이상 오른다"며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지만 피해 확산을 막고자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5월 중순까지로 하고 이 시기에 맞춰 산불 예방ㆍ진화체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제 산불이 겨울부터 봄을 거쳐 여름까지 이어지는 만큼 상시 대응책이 필요하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봄철만이 아닌 연중 기후 위기 재난 차원에서 산불 예방과 진화에 대한 법을 만들고, 상시 산불을 대비할 수 있는 본격적인 조직과 시스템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건조한 대기가 오래 지속되는 기상 여건과 맞물려 작은 불씨가 대형산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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