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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7/06  창원일보
[유희동의 기상 이야기]
태풍 이름에 담겨진 이야기

기상청장
태풍은 자연재해 중 큰 피해를 초래하는 기상현상 중의 하나로 거의 매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의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고 있는 것을 말하는데, 매년 그 발생 횟수는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25개 정도가 발생하며, 그 중 3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태풍은 한 번 발생하면 며칠 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동시에 여러 개가 발생해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2018년 발생했던 제19호 태풍(솔릭)과 제20호 태풍(시마론)이다. 제19호 태풍은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상륙해서 한반도를 가로질러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으며, 제20호 태풍은 일본 남쪽 해상에서 북상해 일본 열도를 관통해 지나갔다.
 

이처럼 여러 개의 태풍이 동시에 발생하거나 동일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발생했을 때 태풍 예보 및 정보 전달에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태풍에 이름을 붙이게 됐는데, 1953년 호주의 예보관들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공식적으로 태풍에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였다.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열대폭풍을 감시하던 미국 군인들은 태풍에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붙였다. 누군가에게는 애타게 그리워하던 이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재앙의 상징이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셈이다.
 

이러한 전통으로 태풍에 여성의 이름만 사용됐는데 성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1978년 이후부터는 여성과 남성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게 됐다.
 

이후 1999년까지는 괌에 위치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에서 정한 태풍 이름을 사용했는데, 1987년 7월 태풍 `셀마`는 우리나라에 345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한ㆍ일본ㆍ중국ㆍ베트남 등 14개국이 가입된 태풍위원회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에서 각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태풍 이름은 1개조에 28개씩 모두 5개조로 구성돼있다.
 

우리나라는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등 10개의 태풍 이름을 제출했고, 북한에서도`도라지`, `버들`, `갈매기`, `노을`, `수리개` 등 10개의 이름을 제출하여, 한글 이름의 태풍이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한글 태풍 이름에는 주로 순한 이미지의 동물이나 식물의 이름을 사용해, 태풍이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모든 태풍이 우리의 바람대로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 상륙해 직접적인 영향을 준 대표적인 태풍으로는 `루사(RUSA,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사슴`을 뜻함)`와 `매미(MAEMI,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를 들 수 있다.
 

2002년 8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루사`는 사망ㆍ실종 246명의 인명 피해와 5조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남겼으며, 2003년 9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매미`도 사망ㆍ실종 132명의 인명 피해와 4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태풍위원회는 이처럼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에 대해서는 회원국이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요청으로 태풍 `루사`는 `누리`로, 태풍 `매미`는 `무지개`로 대체되면서, 태풍 `루사`와 `매미`는 태풍 이름에서 영구히 퇴출됐다.
 

바야흐로 태풍의 계절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까지의 태풍과는 위력이 전혀 다른 `슈퍼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기상청은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은 열대저압부 단계에서부터 태풍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거나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때까지의 전 과정에 대한 이동상황, 강도, 최대풍속 및 반경 등 모든 사항을 감시ㆍ분석하여 태풍정보를 생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철에도 빈틈없는 태풍 상황감시와 분석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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