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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04/17  창원일보
[이지혜의 건강칼럼]
여드름과 혈당

現) 후한의원 이지혜 원장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 원인으로 과도한 피지분비, 막힌 모공, 여드름균 등을 꼽는다. 한창 자라나는 사춘기 때의 여드름과 상관 없이 성인 때도 여드름이 나는 경우라면 피지분비가 많아지고, 모공이 막히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드름의 중대한 악화 요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혈당과 여드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청소년기의 여드름은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해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호르몬이 안정된 상태인 성인 때도 여드름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드름을 일으키는 유발요인으로서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낮은 면역력, 독소, 화학물질, 오염, 항생제, 소화불량 등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 호르몬을 교란시키는 근본적 원인을 추적하다 보면 결국 `혈당`이 중요한 원인임이 요근래 밝혀지고 있다.
 

높은 혈당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인슐린은 적절하게 기능할 경우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고 항상성을 유지하는 고마운 호르몬이다. 그러나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경우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저항성이 높을 경우 인체는 너무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 내고 이 경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들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높은 혈당은 그 자체로도 혈관벽에 염증을 유발하며 신체 전반에 만성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 발생은 서로 얽혀있는데 결국 이 둘이 근본적인 여드름의 원인이다. 혈당이 높아 발생되는 인슐린 저항성은 혈당 수치가 높을 때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한다. 원래라면 100의 인슐린으로도 가능할 일을 200의 인슐린이 있어야 겨우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혈중의 높은 인슐린 수치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자극한다. 안드로겐은 피지선에 작용하여 피지분비를 촉진시키는데, 결국 피지가 모공을 틀어막아 여드름이 생기게 된다. 또한 인슐린은 세포재생 주기를 빠르게 한다. 이렇게 빨라진 세포 재생이 제때 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죽은 세포가 뭉쳐 피부에 쌓이게 되고 이는 여드름 발생 확률을 높인다. 높은 인슐린 수치는 염증 수치도 덩달아 올리게 되는데, 만성적인 신체 염증은 면역력을 약하게 해 여드름균 발생 시 효과적인 억제를 방해하며 염증 반응이 증가해서 여드름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혈당과 여드름의 관계는 논문에서도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국제 저널인 JAMA dermatology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20~32세의 여드름이 있는 남녀가 혈당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얻었다. 또한 당뇨 자가 관리 협회에서도 당뇨병과 여드름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며 여드름이 있을 경우 당뇨 예방에 주의를 기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내용 때문에 젊은 나이에 당뇨약을 먹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 환자들을 치료할 때 여드름만을 고려하는 게 아닌, 신체 전반적인 불균형 상태를 고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식단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될 경우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제일 중요한 식습관을 개선해야만 혈당 조절을 비롯하여 여드름 없는 깨끗한 피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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