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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2/25  창원일보
[정준식 칼럼]
어안이 벙벙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어안`은 정신을 가리키는 말로써 정신이 빠져서 어쩔 줄 몰라 한다는 뜻이다. 또 뜻밖의 일을 당해 정신을 차릴 수가 없거나 기가 막혀서 말문이 막히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어안은 황당하고 어이없어 말을 못하고 있는 혀 안, 즉 말이 나오는 목구멍과 혀 어름을 이)`르는 말이고, 벙벙하다는 것은 어리둥절해서 얼빠진 사람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해 얼떨떨하다는 뜻이다. 위 사진처럼 떡 벌어진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말을 하기 위해 여는 입, 또 어떤 말을 꺼내는 실마리를 `말문`이라고 한다. 말이 나오는 문이란 뜻이다. `경찰서에 잡혀온 뒤 일절 진술을 거부하던 용의자가 하룻밤 자고 나더니 무슨 이유에서인지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에서의 말문은 입을 이르는 것이고, `길을 가다 옛 애인을 마주쳤는데 어떻게 말문을 떼야 할지 몰라 난감 했어`에서의 말문은 어떤 것을 풀어가는 단서인 실마리로서의 말이다. 난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입을 떼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가벼운 언쟁을 하던 중에 갑자기 따귀를 얻어맞은 남자는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여자를 쳐다 만 보고 있었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어이없는 일로 말문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을 때 쓰는 표현이다. 어처구니가 없어 얼빠진 사람처럼 멍 하다는 뚯이다.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 중에 `기(氣)`라는 글자가 들어간 말이 의외로 많다. 있는 힘을 다할 때는 `기를 쓴다`고 하고, 억눌리거나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났을 때는 `기를 편다`고 한다. 또 `기가 죽었다``기가 살았다`는 말도 있다. 여기서 `기(氣)`란 활동하는 힘이다.
 

우리 몸의 원동력을 하는데, 동양 철학에서는 만물이 생겨나고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을 기(氣)`라고 한다. 두렵거나 놀라서 아니면 큰 슬픔 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는 것을 `기절(氣絶)`이라고 하는데, 이 말도 몸 속을 흐르는 기가 어느 한 순간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원동력인 기(氣)가 막힌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꼼짝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에 놀라서 몹시 어이가 없을 때나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정도가 심할 때 `기가 막힌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을 때는 `기가 차다`라는 말도 쓴다. 또 뜻밖에 놀랍거나 이상한 일을 당하여 기가 막힐 때 `어안이 막힌다` `어안이 벙벙하다`고도 하는데 `어안`이란 `어이가 없어 말을 못하고 있는 혀 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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