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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2/21  창원일보
[정준식 칼럼]
상처와 고통의 무늬는 아름답다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상처는 의학용어로 외상, 영어로 트라우마(trauma)라고 한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외부에서 가해진 자극이 나의 보호막(피부)을 무너뜨리는 것이 상처의 정의다.


육체적인 부상, 즉 생채기가 나서 아플 때와 대인관계에서 갈등과 몰이해로 생기는 정신적 고통과 기억으로 인해 아플 때 뇌의 고통과 관련된 부위(pain matrix)는 공통적으로 활성화된다.


누군가가 흉을 본다면 그건 `상처가 아문 자국`을 보는 것이다.


상처는 위에 있는 사진처럼 가까이 있는 것에서 부대끼며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상처를 받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것은 훈장처럼 아름다운 무늬를 만든다. 진주조개도 상처와 고통의 산물이다. 상처와 흉의 반복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다.


영국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도 "마음은 상처를 받음으로써 살아간다(Hearts Live By Being Wounded)"고 말했다.


통쾌(痛快)란 글자는 아플 통 자에 쾌할 쾌자를 쓴다. 아프고 난 다음 상쾌하다는 뜻이다.


매운 고추를 먹고 난 다음 개운함, 산을 힘들게 등정하고 난 다음의 상쾌함이 다 이러하다.


당대 황벽희운(黃檗希運 : ?~850) 선사는 "진로형탈사비상 긴파승두주일장 불시일번한철골 쟁득매화박비향(塵勞逈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飜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이라고 했다.


풀이하면 `번뇌를 벗어나는 것이 예삿일이 아니구나, 노끈을 바싹 잡아당기듯 한 바탕 정진에 몰두하려는데 한 차례 추위가 뼈에 사무치지 않을 진대, 어찌 코를 찌르는 매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나비는 고치를 빠져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날개가 너무 커서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 모습이 하도 애처로워 나비가 빠져 나올 수 있도록 고치를 찢어 주었다.


그런데 고치를 빠져 나온 나비는 그만 날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참고 견디는 아픔 없이는 생명은 탄생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은 어둠과 질곡의 시간 끝에 탄생되는 것이다. 사람의 무모한 조급함을 질타하는 내용이다.


앤 브래드 스트리트(1612~1672, 영국 여류 시인)는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토록 즐겁지 않다. 만일 우리들이 이따금 역경을 맞보지 않는다면, 성공은 그토록 환영 받지 못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도 모순투성이다.


그러나 그 모순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모순에 대한 커다란 긍정, 그런 긍정이 우리의 삶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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