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가운데 집단사직이 의대 교수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경상국립대 의대 등이 동참했고 서울의대와 울산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 의료계와 정부의 대치가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지난 15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19개 의대 교수협의회는 12일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를 구성하고 각 의대 사직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화여대와 건양대 등이 합류하며 24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의대 교수들은 환자를 지켜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제자들의 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빅5` 병원 중 서울의대와 울산의대,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이미 사직 결의로 뜻을 모았다. 아직 사직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전공의들이나 의대생들이 면허정지나 유급 등의 피해를 입을 경우 즉각 행동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경상국립대 의대 교수회는 "정부가 2천명 증원을 고집하고 대화와 타협의 장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상국립대 의대ㆍ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수련의와 함께 사직에 동참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체 교수 260여명 가운데 217명이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고 이 중 89%인 193명이 사직서 제출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들의 사직서가 제출되면 최종 수리까지 3~4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3~4주 내 정부와 타협이 될 경우 의료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진전 없이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의료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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