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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04/02  창원일보
읍소의 시기, 너무 늦었다

김동출 편집국장
읍소( 泣訴)란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하소연함`을 뜻하는 말이다.

 

다른 말로는 `하소연하다`는 표현이 비슷한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종종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기도 한다.

 

`비굴하게 빌다`나 `간절히 애원하다`와 같은 상황을 묘사하는 데도 쓰이는 말이기도 하다.

 

해간 읍소는 주로 상대가 우위에 있을 때 또는 상호간의 친밀한 관계에서 겸손하거나 간절한 태도로 부탁이나 요청을 할 때 쓰인다.

 

다른 표현으로는 `간곡히 부탁하다`, `애원하다`, `간절히 청하다` 등이 있는데 4.10 총선에서 읍소전략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어제와 오늘 인천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의 `읍소전략`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라며 "속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무슨 일인가.

 

국민의 힘이 읍소전략을 쓰고있다는 것이다.

 

뉴스에서 국민의힘 `읍소 전략`을 검색해보니 "한 번만 기회를ㆍㆍㆍ대통령도 민심 따르게 하겠다"는 등으로 나온다. 다분히 이번 총선의 전략인 셈이다.

 

앞서 김해을의 조해진후보는 윤 대통령 공개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면서 읍소했다. 그 역시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읍소 모드`에 돌입했다고 보도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총선 출마자들은 정부ㆍ여당의 실책을 인정하고 달라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거세지는 정권심판론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반성한다"며 읍소하는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용인 지원유세에서도 "국민의힘과 정부에 부족한 게 있다고 생각하실 것 같다"며 "저도 인정한다 저도 바꾸고 싶다. 그런데 제가 바꾸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좀 당황스럽다. 읍소는 읍소인데 무얼 읍소하는지가 애매하다.

 

대통령은 안바뀌지만 나는 바뀌고 있으니 표를 달라는 건가.

 

한 위원장은 "어떤 정부든 완벽하게 국민의 마음에 들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요한 차이는 여러분의 지적에 반응하고 고치려 하느냐 아니냐다"라고 말했다.

 

참 말이 묘하다. 그래서 어쩌자는 얘기인가.

 

급기야... 유권자들의 표심이 두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런 읍소가 분출되는 것은 아닐가.

 

윤상현 후보(인천 동ㆍ미추홀을)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국정 방향과 정책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방식과 태도 때문에 화가 나신 것을 잘 안다"며 "오기와 오만이었다"라고 썼다.

 

그는 "당도 정부에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며 "민심 따르는 당 만들겠다, 대통령도 민심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은혜 후보(경기 성남 분당을)는 이날 유세에서 "저희가 무기력했고 주민들에게 어깨를 내어드리지 못했다"면서 "저 김은혜가 대신 반성한다. 이제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그동안 국민 마음에 들지 않게, 눈살 찌푸리게 했던 부분을 정말 반성하고 총선과 관계 없이 잘못된 걸 인정하고 바로 잡고 그러면서 새롭게 정부가 정책을 펼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말들이 시작돼서인지 여권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는 전날 SNS에 "왜 이렇게까지 됐을까, 왜 여기까지 와야 했을까, 무거운 마음으로 국민의힘을 돌아보게 된다"며 "국민의 실망과 질타를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썼다.

 

그는 "최소한의 힘만이라도 허락해주셨으면 한다"며 "용감하게 쓴소리하겠다 제2의 이종섭 대사 문제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좀 심한 말인 것 같지만, 이런 읍소에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려울 거 같다.

 

세가 불리해지니까 나온 일종의 전략으로 보인다.

 

왜 진작에 그런 말들이 나올 수는 없었을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속지 말아달라"고 한 말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둬서이다. 

 

그런데 사전투표일은 고작 나흘 남았다. 읍소도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운석이 지구를 향해 달려드는데 바라만 볼수밖에 는 상황이라고 푸념한 어느 출마자의 말은 약간 가슴을 후비며 스며든다. 왜 진작에 이런 말들을 할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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