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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현이 아버지가 도현이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공=`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유족 |
◇ "도현아 아빠 왔어"
도현이 아빠 이상훈씨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올 적이면 늘 하는 말이다. 도현이는 없지만, 그 시간에 아들이 뭘 하고 있을지 아빠인 상훈씨는 뻔히 안다. 항상 웃으며 아빠를 반기던 도현의 방 안엔 내내 적막만이 흐른다.
도현이가 세상을 떠난 건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 로 인해서다. 사고는 2022년 12월경 일어났다. 손자의 학원 하교길에 나선 할머니가 손자를 태우고 귀가하던 도중 발생한 차량사고로 손자 도현(사망 당시 12세) 군은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고로 화목했던 도현이네 가정은 무참히 파괴됐다.
손자를 떠나보낸 차량의 운전자 할머니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세상을 떠난 손주를 애도할 시간도, 틈도 없었다.
◇ 할머니 애도할 시간도 없이 입건돼
이후 경찰의 10개월간의 수사 끝에 `혐의 없음`(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 형사적으로는 책임이 없음이 밝혀졌지만, 사건은 현재 진행형이다.
당시 차량에서는 급발진 의심의 정황이 여럿 나왔다.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에서는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손자의 생생한 음성 기록도 나왔다.
앞서 국과수는 `차량의 제동계열 결함이 없고,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감정결과`를 냈다. 그러나 경찰이 국과수 감정 결과가 증거로 불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사고 원인을 밝히는 지리한 다툼이 현재 진행 중이다.
도현이 아빠는 홀로 남아 싸우고 있다.
억울하게 사망한 도현이를 위해서다.
개인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기관들이 그 상대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운전자인 할머니 A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A씨에 대한 사건기록을 검토한 결과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특별히 어떤 새로운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A씨에 대한 재수사를 지휘했다.
/김동출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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