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교수가 대자보를 병원 복도에 부쳐 언론에 보도됐다. 글쓴 이는 `5분 진료 현실 묵살…2천명만 목매`란 제목을 대자보에 달았다.
좀 낯설다.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학교 입구 게시판에 다는 일은 봤어도 의사가 대자보, 그것도 병원 복도에 거는 일은 처음 봤다.
이 대자보를 보면, 글쓴이는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에게 사직서 제출에 대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도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오늘도 서울의 강남대로 주변, 다른 지역 목 좋은 도로변 등에는 무수한 개인병원들이 문을 열고 환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대개 전공의 과정을 마쳤거나 의대생들을 가르치면서 전문 진료를 하던 이들이다.
이들은 건물을 임대하고 최첨단 기기를 구입하고 간호사를 고용하고 3분에 한 명씩(일부 내과의원) 환자를 받는다.
당연히 살인적인 임대료는 개원의의 부담일 테고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경쟁에 매몰될 터이다. 성공할 경우, `돈방석`에 오르는 이들도 많다. 그 반대로 병원문을 닫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므로 이런 개원의들은 `돈벌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터다.
이에 비해 대학병원의 교수들은 그나마 병원에서 의료의 길을 묵묵히 지켜온 이들이다. 이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압수 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일은, 교수들의 말마따나 `치졸`하다. 그런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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