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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대원초등학교 배구부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 동네에서 함께 뛰놀던 아이들이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놀이터에서 웃으며 시간을 보내던 그 아이들이 어느 날 우연히 배구공을 들었고, 그 선택은 전국 최고라는 자리에 닿았다.
창원 대원초등학교 배구부가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전국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8강전에서 펼쳐졌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 서울 면목초와의 경기에서 1세트를 24-26으로 내준 뒤 2세트를 32-30까지 가는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고, 마지막 3세트 역시 15-13으로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극을 써냈다.
이후 4강서는 충남 청양초를 25-19, 25-20, 결승에서는 경기 남양초를 25-15, 25-12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이 팀은 단순한 운동부가 아니다. 배구를 위한 전학 없이 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모여 만든 진짜 팀이었다.
주장 이승찬 선수를 비롯해 김주환, 신진유, 이민준, 황윤, 신은유, 이민호 선수 모두가 유년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이자 이웃이었다.
특히 MVP를 수상한 이승찬 선수는 소감에서 그 따뜻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는 진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이에요. 그냥 재미로 시작한 배구였는데,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오게 될 줄 몰랐어요. 늘 믿고 함께 해준 팀원들, 우리를 이끌어주신 정은희 감독님과 강호진 코치님, 매 순간 함께 울고 웃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대원초를 졸업한 함안중 선배님들, 진욱재 코치님, 김종민 코치님의 응원과 조언도 큰 힘이 되었어요. 이 금메달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우리 동네 모두가 함께 만든 이야기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은희 감독도 이 특별한 팀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기술보다 마음으로 뭉친 팀입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 서로를 너무 잘 알아요. 그만큼 책임감도 크고, 배려도 깊습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스스로 똘똘 뭉쳐 헤쳐 나가는 걸 보고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그 곁에서 늘 자리를 지켜주신 학부모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녀들을 믿고 맡겨주신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며, 그동안 응원해준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의 금메달은 단지 하나의 성적표가 아니다.
그것은 한 마을이 키워낸 아이들,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지탱해준 아이들, 믿고 응원해준 어른들이 함께 만든 공동체의 승리다.
창원 대원초 배구부의 이야기처럼, 진심으로 뭉친 팀은 결국 빛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 작은 동네의 기적은, 이제 전국이 기억하게 될 하나의 전설이 됐다.
/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19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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