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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ㆍ논설위원ㆍ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경영학 박사)ㆍ前 경북대ㆍ계명대 교수ㆍ교육부ㆍ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상(저서/저자) |
7월 23일, 창녕우포농협 조합장 재선거가 열린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보궐`이 아닌 `재선거`다. 기존 조합장이 법의 최종 심판으로 이미 직을 상실하여 치러지는 선거다. 단지 조합장의 자리를 채우는 과정이 아니다. 농민 조합원들의 신뢰와 농심이 무너진 자리, 그 무너진 자리를 회복하는 `명예 복원`의 시간을 위한 중차대한 재선거다.
창녕우포농협은 지역 농민들의 삶과 직결된 조합공동체다. 금융, 유통, 생필품과 농자재까지, 농민조합원의 농업일상이 농협을 통해 굴러간다. 그러나 전임 조합장의 최종 판결은 농협의 근간을 흔들었다.
"사익보다 공익", "권력보다 봉사"라는 원칙이 무너진 자리에서 이미 신뢰는 무참히 무너졌고, 조합은 이미 분열과 혼란을 겪고 있다. 그 심각한 상처를 법의 심판으로 수습하는 첫걸음이 바로 이번 재선거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저마다 "개혁", "봉사", "화합"을 외치며 큰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조합원의 표는 결코 `단골 인맥`이나 `식사 한 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농민조합원들은 힘던 노동의 결실과 땀의 무게를 아는 후보, 회계장부의 한 줄까지도 농민의 피땀이라 여기는 후보를 원한다. 지난 선거에서 자격 논란을 야기한 이들이나, 책임을 외면한 세력들은 이번에 명백히 제외돼야 한다. 선거란 기득권의 연장이 아니라 심판과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다.
창녕우포농협은 지금 태산준령같은 험난한 변곡점에 서 있다. 오롯이 투명경영과 SMART 경영만이 답(答)이다. 요약컨데 첫째, Speed(신속정확경영), 둘째, Manpower(인화단결), 셋째, Ace(일등정신), 넷째, Race(경쟁우위), 다섯째, Target(목표달성)이 지켜져야 할 비전이 아닌가?
지금 농협조합원이 요구하는 건 `행정가`도, `정치인`도 아닌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농민조합원의 참일꾼`이다. 당선 후에도 농민들의 논밭을 찾아 무릎을 꿇고 경청할 수 있는, `무릎 농정`의 조합장이어야 한다. 어이가 있어야 할 때다. 어이는 맷돌의 손잡이. 어이없는 화려한 공약(空約)보다는 소소한 공약(公約)으로 반드시 약속을 지키고 실천하는 후보자라야 한다.
이번 재선거에 나서는 두 후보자들에게 분명히 고(告)한다. 세치의 혀로만 투전판처럼 싸우지 말라! 철저히 준비되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공개하고 진검승부로 대결하라! 이번 선거는 후보자 개인의 명예가 아니라, 창녕우포 농민 조합원 전체의 명예를 되살리는 일이다.
`내가 아니라 우리 조합원이 주인`이라는 진심이 없다면, 부디 스스로 출마를 포기말라! 특히 `깨끗한 손`을 원하는 이번 재선거 조합장 자리는 사욕(私慾)의 월급봉투가 아니라 농심과 신뢰의 상징이며, 벼슬이 아니라 희생의 상징이다. 당선 그날부터 농심의 눈빛이 당신의 거울이 된다. 그 눈빛이 두렵지 않다면, 결코 한치의 자격도 없다.
이번 재선거는 단지 무리와 꾼들이 야합하고 선동하는 야바위 같은 `더러운 표`의 경쟁이 아닌, `깨끗한 농심으로 채워지는 신성한 신뢰 회복의 정책경쟁`이 되어야 한다.
무너진 창녕우포농협의 새이름을 다시 세우기 위해, 진정한 리더와 봉사자의 출현을 학수고대한다. 이유는 전 조합원들이 24시간 매의 눈으로 지켤볼 것이요, 때론 응원의 박수로, 때론 매서운 회초리가 조합원의 유일한 농심의 한 표, 권리이기 때문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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