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일감으로 스톤(에드워드 노튼)의 가석방 심사를 맡게 된 잭(로버트 드니로).
기분 나쁜 눈빛과 거친 말투의 스톤을 보며 혐오감을 느낀 잭에게 어느 날 스톤의 부인 루세타(밀라 요보비치)가 찾아온다.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유혹하는 루세타의 거듭된 육탄 공세 앞에 경건한 기독교 신자인 잭은 마침내 허물어진다.
결국, 긍정적인 내용의 보고서를 쓴 잭 덕택에 스톤은 석방되지만 도덕적 죄책감에 시달리는 잭은 점점 타락의 길로 물들어간다.
`스톤`은 로버트 드니로, 에드워드 노튼, 밀라 요보비치라는 걸출한 배우들을 앞세워 모호한 선과 악의 경계를 다룬 심리 스릴러다.
`선과 악의 경계는 얼마나 희미한가`라는 주제는 새로울 게 없으며 이를 다루는 철학적 사고도 깊지 않다.
그 대신 원리 원칙만을 고수하던 잭이 도덕적으로 파멸해가는 과정과 갱생해가는 범죄자 스톤의 변화를 포착해나가는 드니로와 노튼의 연기가 볼거리다. 마음의 변화를 몸으로 체현(體現)해 내는 배우들의 능력이 탁월하다.
드니로는 경건한 기독교 신자에서 음담패설을 마구 내뱉는 인물로 변해가는 잭을 큰 기교 없이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드니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표정 변화와 몸의 추임새가 큰 노튼의 연기도 시선을 끈다.
상반신을 다 드러낸 요보비치와 드니로의 노출신도 볼 수 있다.
상영시간 105분간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아 조금은 밋밋할 수 있다. `프레이즈`를 연출한 존 커랜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10월 6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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