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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최근에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본토가 아닌 호주 북부에 실전 배치했다. 이는 중국이 설정한 도련선을 무력화하기 위한 군사 전략적 시도로 보인다. 도련선은 중국이 태평양에서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자국의 방어 및 세력권을 확장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해상 방어선으로 제1도련선(필리핀, 대만, 오키나와), 제2도련선(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제3도련선(하와이, 뉴질랜드)으로 구성되며 중, 장거리 미사일과 전략 자산을 통해 이 지역을 통제하려는 전략적 구상이다.
이에 맞서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초음속 미사일인 다크이글을 호주에 배치한 것이다. 다크이글(Dark Eagle)은 미 육군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무기체(HypersonicWeaponSystem)공식명칭은 LRHW(LongRangeHypersonicWeapon)이다. 마하 5 이상의 속도(1초 만에 마하 5를 돌파 즉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분 만에 도달)로 비행하여 적의 전략 표적 즉 지휘소, 방공망, 항구, 군사기지 등을 신속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다. 즉 다크이글의 장점은 바로 빠른 속도이다. 같은 사거리라도 아음속 미사일보다 몇 배 빠른 속도로 목표를 타격할 수 있으며 이는 함정 등 이동이 가능한 존재에게 회피 기동할 시간조차 거의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적으로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음속 대함 미사일은 실질 공격 사거리 100~130Km 수준을 전제로 했을 경우 발사부터 착탄까지 걸리는 시간에 목표물인 적 함선이 최소 수백m 이상 회피 기동하여 도망칠 만한 시간을 준다. 그래서 아음속 대함 미사일은 발사 지점부터 목표까지 일직선으로 비행하여 명중하는 게 아니라 목표지점까지 거의 도달하고 나서는 목표물인 적함이 어디 있는지 미사일 스스로 이리저리 방황하면서 찾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이 사거리를 가장 많이 깎아 먹기 때문에 아음속(음속 즉 소리의 속도보다 느린 속도로 마하 0,5~07 정도의 속도) 대함미사일은 스펙상 사거리를 실전에서 모두 살리지는 못한다. 쉽게 말해 스펙상 최대사거리에서는 적함을 공격해서 명중시키는 게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면 극초음속 대함 미사일의 경우 적함에게 움직일 시간을 거의 안 주므로 이 종말탐색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순화 시킬 수 있으며 이는 스펙상 사거리를 아음속 대함 미사일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살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핵무기 외의 무기로는 가장 강력한 비대칭적 전략무기가 다크이글인 것이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첫째 군사강국 간 전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다크이글은 공격하는 측에게 매우 유리한 무기로 재래식뿐만 아니라 핵무기 등의 대량살상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때문에 방어 측 입장에서는 먼저 맞느니 차라리 선제공격에 나서거나 즉시 보복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상호확증파괴에 입각한 전면전쟁과 공멸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두 번째로 개발이 매우 어렵고 비싸다. 개발에 요구되는 기술도 고난도이며 개발과 제조, 유지, 보수, 보관 그리고 운용을 위한 수단 확보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웬만한 강대국이나 부자나라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할 무기다. 중소국가 입장에서는 같은 비용으로 차라리 핵무기를 개발하는 편이 더 쉽고 저렴할 지경이다. 물론 이는 최첨단 무기들이 발명 초기에 웬만하면 다들 겪는 공통점이니 극초음속 미사일만의 단점은 아니다.
세 번째로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발 시기가 너무나도 애매하다는 것이다. 과거 소련과 미국의 냉전시절이면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날아가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면 세계의 판도를 확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무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군사 강대국들에서는 미사일을 완벽하게 방어하기 위해서 레이저포를 비롯한 레이저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거의 핵무기를 손에 놓을 정도로 핵무기와 함께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으로 만약 몇 년 안에 다탄두형 ICBM이나 SLBM을 완벽하게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포가 나오게 되면 당연히 극소음속 미사일의 위력이나 공포는 반감하게 된다. 아무리 극초음속 미사일이 빠르다고는 해도 레이저 즉 빛의 속도 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기 때문에 개발 시기가 빠른 것도 늦은 것도 아닌 어중간 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지난 2025년 6월 14일 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공격을 실시하면서 실질적으로 극초음속 활공체라고 할 수 있는 파타흐-1호 미사일과 세질-2호 미사일 등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 등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타흐-1호 미사일의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가 낙탄 하는 장면들도 촬영되었는데 일반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들이 비교적 느리게 낙하하며 이스라엘의 대공 미사일에 요격되는 동안 그보다 수배는 빠른 2발의 탄도체가 방공망을 전부 관통해 지상을 타격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사실이라면 공중 발사 탄도미사일 같은 것이 아닌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극초음속 활공 미사일이 실전에 투입된 최초의 사례가 된다.
6월 16일 알 자지라는 이란 혁명 수비대가 극초음속 미사일의 사용을 인정하고 이스라엘의 방공망에 대해 효과적임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일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빈도가 10~20발로 줄었으나 탄두의 속도가 훨씬 빨라져 대응이 어려워졌으며 초기에는 90%에 달하던 요격율도 65%까지 낮아졌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인해 피해가 급증하자 이스라엘 고위층 사이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고 이로써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실전 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이렇듯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의 방어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혁신적인 무기로 국제 안보를 재편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들 역시 이러한 기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방어 기술 개발과 함께 외교적 전략도 도모해 나가야 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3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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