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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9/30  창원일보
작은 일에 충실한 자
손영학 동명대 펀 스피치 선임교수

아들아, 일개 병사의 몸으로 쓰러진 4명의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36명의 생명을 살린 살아있는 전설의 영웅이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의 어느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다토타 마이어`라는 예비역 병장이다. 2년 전인 2009년 9월 8일 새벽, 마이어가 속한 부대의 미군들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으로 이뤄진 연합 순찰대는 아프간 쿠나르 지역의 간즈갈 계곡을 지나다 탈레반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당했다. 당시 21살의 상병이었던 마이어는 부대원 4 명의 시신을 수습해야겠다고 상부에 보고했다. 현장 지휘관은 위험하다며 만류했지만 마이어 상병은 샤베즈 하사와 함께 수송차량을 몰고 총탄이 빗발치는 적진을 향해 돌진했다.

 

샤베즈 하사가 운전을 하고 마이어 상병은 선 채로 기관총을 쏘며 무려 다섯 차례나 적진과 아군 진지를 오가며 4명의 전우 시신을 수습했고 포위당한 동료 부대원과 부상당한 아프간 정부군 36명의 생명을 구해냈다  얼마 전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마이어 병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고 의전팀에 지시했다. 미군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그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오바마 대통령 자신이 직접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마이어 병장은 백악관 의전팀 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업무시간에 걸려온 사적인 전화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업무시간에 제대로 몰두해 일하지 않으면 봉급을 받을 자격이 없어진다"고 의전팀에게 전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서야 비로소 마이어 병장에게 훈장 수여 사실을 통보할 수 있었다.

 

일개 건설회사의 노동자 신분인 23살의 청년이 미국의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전화를 자신의 업무 때문에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동을 받은 사람이 이 애비 뿐만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여느 사람 같으면 대통령이 통화를 하고 싶다고 하면 모든 일을 제쳐 놓고서라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아, 마이어 병장의 살신성인적 투지는 결코 우연이거나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항상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 작고 보잘 것 없이 보이는 것이라도 작은 일에 충성된 자가 큰일도 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다. 높은 사람 앞이라고 해서 결코 기죽거나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에게 부하된 작은 일에 충실한 자가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요, 자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자가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도 훌륭한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은 일을 업신여기고 우습게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생은 역시 한 방`이라고 외치며 단 한 방으로 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일하지 않고 거두려는 자, 땀 흘리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 남이 흘린 피와 땀을 훔치려는 자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의 말로는 어떠하더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파멸의 늪으로 빠뜨리고 만다. 가파른 정상을 향하는 등산가는 오로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충실하게 적응하고 대처하며 성실하고 정직한 순간을 사는 사람이다. 아들아,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모여서 시내를 이루고 시냇물이 흘러서 강물을 이루며 이 강물이 흘러서 드넓은 바다를 이룬다.

 

아들아, 너는 부디 마이어의 당당함과 겸손, 그리고 작은 일에 충실한 정직함과 성실을 배워라. 빗발치는 총탄을 헤치며 적진을 뚫고 동료들을 구해내고도 업무 시간이라고 대통령이 건 전화도 거절했던 마이어의 충실하고 겸손한 삶을 우리들 모두가 본받는다면 우리의 삶은 물론이요, 사회와 국가, 나아가 인류 전체가 희망과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 아들아, 부디 작은 일에 충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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