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당선자와 함께하는 일자리 간담회가 22일 오전 10시 경남발전연구소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김두관 당선자를 비롯해 청년실업극복센터와 대학생, 기업체 관계자, 사회적 기업 대표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두관 당선자는 "새 정부 새 당선자에 대한 많은 기대와 바람을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사회가 많은 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부족한 애로사항이 많고 일자리가 있더라도 좋은 일자리가 아닌 경우가 있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도에서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잘 듣도록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구직 현장에 대한 목소리를 낼 각 대표들이 나서서 발표했다.
◇ 정동화 청년실업극복센터 소장
3년 전 청년실업극복센터를 만들어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나 고민 등을 상담하면서 정보수렴을 했다. 연구한 결과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사각지대에 있다. 그런 일자리마저도 서로 하려고 아우성이다.
청년 실업극복을 위해 카페도 만들었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무관심이었다. 청년들이 어떤 실업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지원을 해야 한다.
◇ 이승민 행정인턴
행정인턴을 하면서 단순 사무일에만 치중돼 있는데 많은 경험을 위해서라도 부서 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행정인턴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에 면접을 볼 때 행정인턴을 했다고 하면 `괜히 시간낭비했네`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이미지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도청인턴은 총 5개월 일하게 되는데 실업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업 급여는 6개월 이상 근무해야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행정인턴도 6개월 이상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 황선열 경남대학교 학생
많은 사회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4대강 사업 때문에 교육 예산이 줄어든 걸로 알고 있는데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
또 1학교 1지킴이라든지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 아이들 돌봄이, 독거노인 지킴이 등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달라고 말했다.
◇김동범 창원대학교 학생
이태백이라는 말이 있다. 20대 태반이 백수라는 말인데 저 또한 취업의 벽이 높다는 걸 얼마 전에 체험을 했다.
기업 입장뿐만 아니라 개인 역량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남 도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캠프를 열었으면 좋겠다.
또 제도적 접근도 좋지만 개인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대상자를 확대해서 대학생뿐만 아니라 기업 대표들도 참석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으면 한다.
◇ 이민호 경상대학교 학생
취업을 준비하는 4학년생이다. 미생물학과인데 현재 금융 공부를 하고 있다. 왜 금융 공부를 하느냐. 학사 출신으로 제가 연구원으로 가기에는 너무 힘든 게 현실이다. 석사, 학사 하려면 최소 5년을 공부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석사, 학사한다고 해서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다보니 금융업 쪽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저뿐만 아니라 이공계 학생들이 취업하기가 어렵다.
이공계 학생을 대표해서 취업개발이나 경남에서 앞서서 이공계 발전을 통해 취업길도 넓히는 걸 생각했으면 한다.
학교 이름 때문에 취업 불이익 당하는 경우도 있다. 경상대가 어디냐, 이런 문제 때문에 취업할 때 힘든 것도 없지 않다.
또 동아대, 부산대 다니는 친구들이랑 얘기를 해보면 취업박람회가 잘 돼 있다. 우리 경남 쪽도 노력은 하고 있지만 취업박람회 등 기회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이런 것들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곽인철 마산노인일자리창출센터 노인복지관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빈곤문제를 떠나서 외로움과 고독에 초점을 맞춰 전환하고 있다.
특히 생계문제가 어르신들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가 노인일자리창출센터, 시니어클럽 등 확충할 필요가 있다. 어르신들이 적은 돈이지만 일을 함으로써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구나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르신들이 택배를 하게 되면 택배를 받는 분들은 안심을 하게 되고 어르신들은 용돈이나 일자리를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2가지 부분을 보고 접근해야 한다.
◇ 김지혜 경남여성노동조합장
여성들도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바로 육아 문제 때문이다. 버는 돈보다 아이한테 들어가는 게 더 많은 게 사실이다. 한달 보육비가 30만 원이다.
제가 한 달에 80만 원을 벌면 계산이 나오시죠. 많은 여성들이 아예 일하는 걸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바로 일을 해도 보육비로 나가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일을 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육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한다. 아이 키우고 나서 학교 교육을 시키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다보니 다시 일을 구하려는 여성들은 주로 캐셔, 청소부 등 급여가 작은 곳에서 일하게 된다.
80만 원을 벌어서 아이들 대학을 어떻게 보내겠나.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남편이 버니까 괜찮지 않냐는 인식이 팽배하다. 하지만 생계를 직접 부양하는 주체가 아니면 알지 못한다.
도지사께 바라는 점은 보육 문제 해결과 여성들의 일자리 질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김희경 경남장애인총연 사무국장
도내에는 17만 명 장애인이 등록돼 있다. 하지만 공공기업이나 기업체에서 장애인을 고용하는 경우는 2%미만이다.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지금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분들이 하는 일은 단순 생산일에 불과하다.
이들은 기업체에서 하기 싫은 그런 물량들을 받아서 단순 일만 하고 있는 상황인 것.
또 현재 장애인 채용 장려금이 올해 많이 삭감됐다. 고용하는 분들도 `지원해줘도 모자란데 거기다 삭감까지하면 어쩌나`고 고민하는데 조금 더 지원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애인들에게 행정도우미라든지 주차도우미 등 취업 판로가 많아졌으면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 도에서 지원해줬으면 한다. 기업체 관계자들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강쌍원 STX조선해양(주)전무이사 대학 졸업 사원을 1500명 채용하고 있다. 인재개발을 위해서다.
조선소 입장을 얘기하면 아무래도 조선업은 큰 물건들이 왔다갔다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입지 조건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03년에서 2008년 호황 당시 산업단지가 급락했을 때 투자 지원금이 늦어져 사지 못했는데 아쉬웠다.
또 하나는 지금 조선업 같은 경우 중국에서 추월을 많이 하고 있는데 물량 면에서는 우리가 중국을 따라갈 수 없다.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이 우리하고 비교가 안된다.
만약 100만 원이 든다고 하면 우리는 정부에서 30만 원 밖에 지원 받지 못하지만 중국은 90만 원을 지원 받는다.
지원 정책이 즉시 이뤄져 일터가 생긴다면 인력을 늘리고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용만 S&T중공업(주)인사부
인사 채용담당을 하고 있는데 사실상 신입 대졸을 안 구하고 있다. 회생시키고 있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나갔고 구조조정도 많았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 20년 적자였다가 6~7년부터 흑자로 전환했지만 연구인력이 부족하다. 무조건 대기업에만 들어가려고 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서 경력을 쌓으면 대기업에 취업하는 데 유리하다.
우리 회사의 경우 경력사원을 뽑을 때 학교를 보지 않고 경력 사항만 본다. 중소기업에 가서 그 분야에 집중적으로 하면 3~4년 뒤에는 자기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젊은 분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5~6년 뒤를 내다보고 중소기업 가서 꾸준히 노력해서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좋은 일자리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배종갑 (주)BTX 대표
중소기업이 느끼고 있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면 실업률은 상당히 높은데 중소기업에서 찾는 기능인이나 단순 조립공무원은 지원하는 인원이 없어 어렵다.
사무직, 연구직은 쉽게 구할 수 있는데 기능인은 정말 구하기 어려워 귀한 존재다.
공고를 졸업한 학생 중에 기능인이 없다. 학교에서 기능을 배운 학생보다 좋은 대학에 가는 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우대하는 입장이라 다들 수능 쳐서 대학가려고 하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다.
그러니 기능인 모집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이런 점에서 공고를 제대로 육성해서 기능을 배울 수 있도록 문화 조성해야 한다.
◇ 정현숙 신화철강(주) 대표
중소기업에는 박람회 장을 열어도 오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참가는 하지만 새로운 가족을 모시는 건 정말 힘들다. 찾아오는 분들이 다섯손가락 안이다.
대기업 만큼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을 구하는 사람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
사회적 기업 대표들은 일자리 현장 대안에 대해 얘기했다.
◇ 전창현 (유)창원늘푸른사람들 대표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는 장애인, 고령자, 기초수급자 등 취업이 힘든 분들이 일자리를 갖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경남 지역 사회기업이 12개 밖에 없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또 사회적 서비스 일자리를 제공하는 단체들을 복합단지로 구성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
◇이승창 사회복지법인나눔터 대표 3년 전에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받았다. 현장중심이 돼야 하는데 행정 중심이라 아쉽다. 현장을 고민해야 되는 건 단지 우리들 뿐이다. 이런 게 조금은 안타깝다.
김두관 당선자는 "본격적으로 점검을 하게 될 것 같고 좋은 일자리는 실제 기업에서 만들어낸다.
도정이라는 것이 무한 책임을 지기 때문에 일자리 자체를 도에서 인지될 수 있지만 기업이 일자리 만들고 분위기 여건을 조성하면 옆에서 보조하는 기능을 도가 하게 된다"며 "일자리 창출센터가 CECO에 생기는데 확실하게 행정에서 뒷받침 안 해줘서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책 건의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건의해달라"며 열린 도정을 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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