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는 겨울철에 맑고, 바람이 약한 날 복사냉각에 의해 땅 표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많이 발생 된다. 아울러 상공에 차가운 한기가 있고, 전날 비 등으로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함유돼 있으면 더 잘 발생된다. 땅이 주위보다 조금 낮은 곳이나 골짜기 아래 등지에서는 냉기가 모이기 쉽기 때문에 서리도 잘 발생한다.
이런 지역을 상도, 상혈(霜道, 霜穴) 등으로 부른다. 한대, 냉대 외 온대나 건조대에서 겨울에 추위가 심한 지역에서 잘 발생하고, 겨울철에 기온이 한층 더 낮은 나라에서는 낮에도 발생해 종일 서리가 녹지 않는 나라도 있다.
서리는 식물의 잎이나 줄기, 지면, 건물이나 자동차 창 등에 부착된 것이 눈에 잘 띄지만, 공기와 접촉하고 있는 모든 물체에서 발생된다. 땅속의 수분이 얼어서 생기는 서릿발은 서리와는 다른 현상이다.
유리 표면에서는 눈 결정처럼 수지상 등 다양한 형상으로 발생되는데 유리창에 부착되는 창상은 불투명하다. 서리가 식물에 부착되면 식물을 차갑게 하여 활동을 저하시키는 것 외에 수분이 얼고, 영양분 수송이 막혀 시들게 된다. 서리가 매년 내리는 지방에서는 서리 내리는 시기에 맞추어 농작물이나 각종 식물에 대한 서리 대책을 세운다.
그렇지만 서리 피해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잘 발생한다. 서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봄~초여름과 이른 가을이 취약기이다. 평년의 경우에 창원지방 첫서리 발생일은 11월 24일이나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이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나타난다. 밀양은 10월 26일, 진주 10월 27이다. 금년에는 진해, 진영, 창녕, 함안, 의령 등지에서 10월 26일에 첫서리가 내렸다. 과거 진주에서 가장 빨리 내린 경우는 10월 11일이다. 우리고장에는 타 지방과 달리 단감나무가 많다. 서리 발생은 기온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므로 TV 등을 통해 기상예보를 들을 때에는 다음 날 최저기온을 주의 깊게 듣는 습관이 필요하다.
서리는 물체의 표면 온도가 낮아져 공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해 물체 표면에 침상의 얼음 결정으로 나타난다. 대기온도가 영상일 때에도 생기는데 그 이유는 서리 발생을 결정짓는 온도가 땅 표면 온도이기 때문이다. 키 높이 대기 온도는 영상이더라도 땅 표면 온도는 영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리게 된다. 보통 대기온도가 영상 5℃ 이하로 내려가면 땅 표면 온도는 영하로 내려갈 수 있다. 그래서 식물의 생육 환경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온 0℃` 보다 `서리 유무` 로 열대계 식물의 생육 한계를 결정짓기도 한다.
서리 피해를 막는 방법으로 지면에 물을 뿌려 습도를 올려 줌으로써 복사 냉각을 약하게 하는 방법이 있고, 물을 소량 계속 살포하여 작물의 온도를 영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송풍기로 바람을 불어 지표의 냉기와 높은 곳의 따뜻한 공기를 혼합하는 방법도 있는데 차밭 등에서 많이 이용한다. 비교적 온난한 지역의 과수(특히 배) 재배지에서는 연탄이나 온풍기로 늦서리를 막기도 한다. 그 이외에도 연기를 피우거나, 짚이나 종이 등을 덮어 작물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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