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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4/27  창원일보
도도새<74> 3부-진실과 선
한 민

 

"민채씨, 만약에 이현중 회장을 매장시키면 우리나라의 선량한 많은 서민들의 일자리가 사라져요. 결코 그의 폭력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때론 법의 손이 닿지 않는 범법자를 대신 청소해줘서 법이 바로 선다면 모른 체 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요? 강검사의 능력과 법을 바르게 집행하려는 의지는 높이 살만 하지만 포괄적 법의 존재 의미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거지, 죽이기 위한 게 아니라는 거지요. 현실은 그 보다 더 심한 파렴치범들이 대우받고 있는 것이 이 세상이오." 


"사람을 심판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초법적 지위를 누릴 수도 없고 누려서도 안돼요. 하지만 다수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법으로 보호 할 가치가 없는 세력에 대한 방관이라고 보는 게 결과를 보는 개인적인 결론이오." 

 

"진실을 위해 피와 땀을 흘린 형은요? 적과의 동침을 하셨군요." 

 

"적이란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요. 죽은 자에게 죽인 자는 적이 될지 몰라도 그로 인하여 훨씬 더 많은 이익과 혜택을 누리는 다수가 존재한다면 그 다수에게는 적이 아니라 보은을 베푼 자가 되지요." 

 

"저에게 모든 것을 말씀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치유할 수 없는 선대의 굴욕적인 처신이 항상 원죄처럼 따라다녔죠. 많은 국민들에게는 적이지만 결국 그 분은 우리 가족을 살리기 위하여 내리신 결단이었다고 위로 해왔소. 다시 말하면 선친께서는 민채씨를 비롯한 국민들에겐 적이지만 당신의 가족 구성원, 나의 오늘을 있게 한 근본이란 말이지요. 큰 형은 그것을 권리라고 생각하고 경거망동해서 개인적으로 의절한 상태요. 법조계를 떠나게 된 동기지요. 그것에 대해 보상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법이란 게 한계가 있더란 말이지요. 정삼식을 살짝 찔러 봤어요. 그런데 고급 공무원에서 하급 공무원 까지 그와 이해관계가 안 엮인 사람이 없을 정도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이회장이 나타난 거요. 처음에는 이회장을 정삼식과 분리하려는 전략을 세우다가 분위기가 우리가 원하는 쪽으로 가더라는 거지요. 윗선에서 커버 사인이 났어요. 오늘이 지나면 이회장 파일이 탑씨크릿에서 2급으로 분류될 거예요. 그리고 내 후년 정도면 자유롭게 되겠죠." 


"저의 형이 알면 많이 서운하시겠네요." 

 

"계속 거기 있으면 강변호사가 계속 그 일에 매달릴 것 같았어요. 나는 강변호사를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에 그만 둔거요. 지금까지 내가 한 말, 강변호사에게는 하지 말아 주시오. 자존심이 대단히 센 친구라서, 강위원에게 이회장의 존재가 나에겐 강변호사요. 강위원에게라도 이러한 사실을 털어 놓아야 숨을 제대로 쉴 것 같았소."

 

짙은 담배연기가 자욱해지고 송재길은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민채는 송재길의 넓은 어깨 위로 그의 옷을 덮은 뒤 천천히 일어서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송재길은 게슴츠레 눈을 뜨고 실실 웃기 시작했다. 그의 눈에는 어느 새 눈물이 고여 있다. 비어있는 술잔을 가득 채운 그는 단숨에 술잔을 비우고 테이블 위로 소리 나게 내려놓으며 읊조렸다.


"강변호사, 무정한 친구, 한 가지 원죄를 정리하니 새로운 원죄를 다시 만들었네 그려. 하지만 형광등이 태양을 대신할 수 없는 것을. 밤과 낮은 공존할 순 없지만 밤이 낮 없이 어찌 밤이고, 낮 또한 밤 없이 낮이 될 수 없으니......"

 

연거푸 술잔을 비우던 송재길은 눈물범벅이 된 채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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