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경찰이 쏜 전기총을 맞고 숨진 브라질 유학생 사건의 후폭풍이 거세다.1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는 지난 3월 시드니 도심에서 경찰이 쏜 전기총에 숨진 브라질 유학생 호베르투 라우디시오 쿠르티(21) 사건에 대해 경찰감찰위원회(PIC)가 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PIC는 경찰의 공권력 남용 또는 오용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된 주정부 산하 기관이다.
NSW 주정부는 애초 PIC 조사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보였으나 쿠르티를 사망에 이르게까지 한 과정에서 경찰이 자행했던 폭력 행위가 속속 공개되면서 국내외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PIC 조사를 수용했다.
특히 쿠르티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NSW 검시법원의 심문 과정에서 애초 경찰이 사건의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은 쿠르티에게 3발의 전기총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조사 결과 무려 14발이나 발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호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성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건은 쿠르티가 브라질 내에서 손꼽히는 세도가 집안의 자제여서 브라질과 호주 간 외교문제로까지 비화했다. 브라질 내부에서는 호주 경찰의 폭력성을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상태다.
쿠르티의 유족은 주정부 차원의 조사뿐 아니라 담당 경찰의 형사 처벌까지 요구하고 있어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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