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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2/04  창원일보
[김성균의 기상 이야기]
기상관측의 표준화

부산지방기상청장
기상관측은 기상청에서만 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다. 사실, 자동차에 시동만 켜도 바깥의 기온이 계기판에 나타나고, 등산용 손목시계에도 현지 기온이 표시되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도 일종의 기상관측이다.
 

우리는 기상을 피해서 살아갈 수 없듯이 알고 있건 아니건 간에 참으로 많은 곳에서 기상관측이 이뤄지고 있다. 공공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상관측이 행해지고 있다.

 

어느 나라나 다 비슷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도 농촌진흥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산림청, 해양경찰청, 그리고 창원시 등 많은 정부기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에서 홍수통제, 수자원관리, 안전관리, 재해방지 등 각 기관의 목적에 따라 기상관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기상관측장비를 각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설치해 운영하다 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지적되었다.
 

첫째는 기상관측장비들이 너무 가깝게 설치돼 있어 예산 낭비로 볼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관측된 자료를 서로 공유하려면 동일한 규격으로 동일한 방법에 의해 관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관측장비가 설치된 주변에 기상관측에 장애가 될 만한 것들이 없어야 그 지점을 대표하는 기상관측값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애요인들을 제거해 모두가 함께 기상관측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바로 기상관측의 표준화이다. 표준화의 역사는 매우 길다. 기원전 300년 이전의 로마시대에도 상수도 건설, 건축, 달력 등에 국가 차원의 표준화가 적용된 것은 여러 문헌에 나타나고 있으며 로마에서 표준으로 정한 마차 전용도로의 폭이 현재까지 대부분의 철도 선로 간격으로 채택되어 쓰이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랍기까지 하다.
 

또, 기원전 200년대에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시황도 화폐, 각종 측정 단위, 도로, 마차 바퀴의 크기 등에 있어서 국가 차원에서 표준을 정함으로써 통일 국가의 기틀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상관측의 경우에는 기온의 경우 섭씨(℃)나 화씨(℉)가 전 세계 기온단위의 표준 척도가 된 것이 4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자연 현상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으로 UN 산하 세계기상기구(영문 약칭: WMO)가 기상관측에 필요한 규정을 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가별로 기관별로 구체적인 기준은 조금씩 다른 실정이다. 만약 국가별로 세부 기준을 통일(표준)한다면 그 반사이익은 매우 클 것이다.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컴퓨터나 핸드폰을 예로 들어보면, 모든 기기끼리 호환이 된다면 얼마나 편리해지고 기기를 변경할 때의 불편함도 사라지겠는가. 표준화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집단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가장 기초적인 절차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국가 전체의 기상관측망을 좀 더 합리적으로 구성하고, 또한 관측한 자료를 기관 간에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도록 2006년부터 기상관측표준화법이 제정되어 시행에 들어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상관측장비 설치에 필요한 관측 환경, 장비의 기본 규격, 관측자료의 품질관리방법 등을 정하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키울 때는 공간 밀도를 적당한 간격으로 유지해 줘야 잘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하고 지형에 민감한 기상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기상관측시설은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을수록 좋다. 다시 말해서 일정한 간격으로 균형 있게 분포되어 있을수록 탐지 효과가 커지고 자료로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기상관측표준화법 시행 이전에는 기상관측장비를 운영하는 27개 기관이 보유한 장비 3,500여대 중 90대 가량이 100m이내에 중복해 있었고, 500여대는 1km 이내에 인접해 있었다. 이러한 중복된 관측시설을 조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수월치만은 않았다.
 

특히, 관측환경이 적합한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찾는 일이 녹록치 않았다. 경남의 경우에도 함양, 합천, 밀양 등지에서 옥상에 설치되었거나 구석진 곳에 설치된 기상관측장비를 기상관측표준화법에 맞도록 이전한 사례가 있다.
 

기상관측표준화법이 만들어지면서 기상관측환경도 규정에 따라 최적ㆍ우수ㆍ보통ㆍ개선ㆍ조정 대상의 5개 등급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이들 중 보통 등급 이하의 관측시설을 우수 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2006년 처음 시작 당시 우수 등급 이상의 관측시설이 12% 수준에 불과했으나, 2012년 말에는 모두 우수 등급 이상으로 개선했고, 그 결과 대부분 기관의 기상관측자료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기상관측표준화를 통해 모든 기상관측 자료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되면서 앞으로는 기상관측자료의 활용도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모아진 기상관측자료는 정부 3.0 시대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데 중요한 `자원`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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