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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3/25  창원일보
[김성균의 기상 이야기]
흩날리는 벚꽃 잎에 취하는 봄!

부산지방기상청장
바야흐로 알록달록 곱디고운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이다. `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꽃놀이다. 봄꽃으로는 진달래, 개나리, 복수초, 목련 등 많이 있지만, 그 중 으뜸은 벚꽃이 아닐까? 하얗고 앙증맞은 꽃잎이 흐드러지게 펴서 하늘 곳곳에 날릴 때는 가히 장관 중의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벚꽃의 장관 덕분일까? 지난 2012년 봄에 발표되어 `버스커버스커`란 신인가수를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한 대표곡으로 봄만 되면 각종 음원 차트의 1위에서 내려갈 생각을 않는 노래, `벚꽃엔딩`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한국동식물도감`에는 벚나무가 17종으로 나오는데, 그 중 우리나라에서 순수하게 자생하는 것이 5종이다. 창원시 진해구에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156호로 지정된 한라산 자생종 왕벚나무가 널리 식재돼 있다. 진해 벚꽃은 한때 일제의 잔재라 해서 마구 베어내어 심각한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1962년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지면서 진해는 화려한 벚꽃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벚꽃이 화려하게 피는 시기와 맞물려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이 바로 진해 군항제이다. 매년 4월이 되면 진해는 이 아름다운 벚꽃구경을 하러 온 인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봄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 축제의 주인공들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데 보통 개화라고 하면 꽃봉오리가 피었을 때를 말하며, 벚꽃과 같이 한 개체에 많은 꽃이 피는 식물은 한 개체 중 세 송이 이상이 완전히 피었을 때를 말한다.
 

벚꽃 개화 관측과 같은 식물계절관측은 관측장소의 주변환경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이러한 계절관측을 하는 곳은 기상관서 내 관측장소 또는 지정된 장소에서 대표성을 가진 장소가 선정되며 매년 같은 장소에서 관측해야 한다. 창원의 벚꽃 관측기준목은 창원기상대 관측장소 내에 위치하며, 벚꽃 이외에도 코스모스, 개나리, 진달래, 매화 등 10종의 관측목이 있다.
 

진해 여좌천은 창원의 벚꽃군락단지 관측지점으로 지정돼 있어 매년 발아, 개화, 만개 현황을 관측하고 있으며, 진해 여좌천 외에도 하동 쌍계사, 경주 보문관광단지 등 전국에 총 15개 벚꽃 군락단지 관측지점이 지정되어 있다. 벚꽃은 남부지방에서 대개 3월 상순에서 4월 상순에 개화하며, 최근 10년간을 살펴보면 창원의 경우 3월 하순에서 4월 상순에 벚꽃이 개화했다.
 

벚꽃 개화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기온이다. 온대 낙엽수목의 꽃눈은 가을철 일정온도 이하가 되면 내생휴면상태(살아있으나 생육이 정지된 상태)가 되며, 내생휴면상태 유지를 위해 일정 저온이 필요하고, 내생휴면상태 해제 후 개화를 위해서는 고온이 필요하다. 따라서 벚꽃의 개화 시기는 2월과 3월의 기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며, 일조시간과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와 개화 직전의 날씨변화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한다.
 

벚꽃은 개화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만개하는데, 여기에 맞춰 벚꽃 축제를 개최하면 가장 좋다. 그러나 축제는 사람이 만들고 운영하지만, 축제의 주인공인 벚꽃의 만개는 자연 현상의 하나이기 때문에 만개일을 한달 이전에 정확히 예측하는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실제로 매년 벚꽃 만개일이 들쭉날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소규모로 진행되는 벚꽃 행사가 아닌 대규모 벚꽃 축제는 사전 준비 절차를 고려해 평균적인 만개일자를 기준으로 축제시기를 미리 설정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창원시는 매년 4월 1일부터 10일까지 벚꽃축제기간을 정하고 있다. 작년 2013년에는 벚꽃이 평년보다 일주일이나 빠른 3월 22일에 개화해서 행사에서는 지는 꽃을 보게 되어 못내 아쉬웠다. 작년에 이렇게 꽃이 일찍 핀 이유도 바로 기온 때문이었는데, 3월 상순과 중순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형성이 되면서 벚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지게 된 것이다.
 

벚꽃 개화에 날씨가 미치는 영향이 큼에 따라 창원기상대에서는 진해 군항제의 원활한 행사개최를 위해 축제 시작 전부터 축제기간 동안 `벚꽃 속보`를 지원한다. 벚꽃 속보는 벚꽃 군락지로 지정된 진해 여좌천의 벚꽃 발아ㆍ개화 상태를 매일 촬영해 날씨예보와 함께 유관기관, 언론기관 등에 지원하며, 부산지방기상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공해 관광객의 편의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진해군항제는 2014년도 경남도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상예보와 `벚꽃 속보` 등의 기상정보를 활용하면 아름다운 벚꽃축제를 더 알차게 즐길 수 있겠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라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가사처럼, 올 봄에는 진해군항제에 들러 흩날리는 벚꽃 잎에서 행복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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