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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6/10  창원일보
[차상은 칼럼]
죽음을 부른 `설마`의 유혹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표준 국어대사전에 설마의 정의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부정적인 추측을 강조할 때 쓴다`로 표기하고 있는 순우리말 한국어의 부사이다.
 

속담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의 의미는 `그럴 리야 없을 것이라 마음을 놓거나 요행을 바라는 데에서 탈이 난다`는 뜻으로, 요행을 바라지 말고 있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미리 예방해 놓아야 한다는 의미로 사례를 들고 있다.
 

요즘 설마의 유혹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시민 사고 관련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안전불감증의 차원에서 설마가 저지르고 있는 사건, 사고 등을 한번 되새겨 보자.
 

언론보도 관련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오전 울산 소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컨테이너 청소 작업을 하던 이 회사 소속 40대와 30대 근로자 2명이 쓰러졌다. 이들은 재처리 공정 관련 컨테이너를 청소하던 중 유독 가스를 흡입해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시 두 사람은 금속 물질이 녹으면 받아서 일시 저장하는 메탈케이스 주변 컨테이너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밀폐공간 질식 사례를 보면 군산에서 해상 폐기물 운반선에서 배관수리차 저장탱크로 들어가다 질식해 2명 사망, 전주 소재 관광호텔 물탱크 내부 방수 페인트 작업하다 1명 질식사고 발생(부상), 목포 소재 하수종말처리장의 4m 깊이 지하공간 펌프 교체공사 작업자 1명 질식사고 발생(사망), 울산 소재 조선소 건조 중인 선박 탱크 내부 도색작업 중 유기용제 중독으로 질식 사고 발생(3명 부상) 등등 질식 사고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10년간(2010~2019) 발생한 질식 사망사고(총 166명) 원인에는 황화수소 흡입 관련 48명(28.9%)으로 가장 높고, 산소결핍 38명, 일산화탄소 흡입 34명, 질소 흡입 20명, 아르곤 흡입 16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질식 재해는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호흡이 어려운 상태에서는 언어장애, 운동장애, 환각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질식 사고는 통상 무더위와 함께 발생 건수가 늘지만 2020년 상반기에 5건이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올해도 6월부터 장기간의 장마가 시작되고, 당분간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질식 위험이 있는 밀폐 시설과 공간의 보수작업, 도장작업, 용접작업, 청소작업 등의 업무수행 관련 안전불감증 원인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더욱 철저한 안전보건관리가 요구된다.
 

질식 사고의 원인은 크게 산소 결핍과 유해가스 흡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산소 결핍은 공기 중 산소 농도(통상 21%)보다 낮은 18% 미만의 산소 농도에 노출되는 경우다. 산소 농도가 12% 미만으로 떨어지면 어지러움, 구토, 근력 저하 등으로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10% 아래로 내려가면 기도가 폐쇄되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다. 8% 미만이면 실신에 이르고 6% 미만이면 호흡 정지와 함께 5분 안에 사망할 수도 있다.
 

밀폐공간 작업에서는 먼저 작업허가서가 필요하고, 유해가스(탄산가스,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에 대한 측정을 실시해 위험성 여부를 확인한 후에 환기 등을 통해 작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곧 사전 점검과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작업을 수행하다 보니 질식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작업 관련 원청 관계자나 협력사 간부 등의 사전점검을 무시한 위반 조건으로 바로 설마가 개입하고 유혹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며칠 전 음주운전 사망사고로 유가족이 청와대 청원에서 엄벌을 요청한 경우를 보면, 새벽 야간근무를 하던 중 음주운전 사고로 응급실조차 가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사망한 사건으로 가해자는 면허 취소 수준인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인 만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고 사망자의 시신 훼손이 너무 심해 가족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했다. 신문기자 취재에 30대 벤츠 차량 소유 가해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궤변만 하고 있는 상황을 보며 너무나 화가 난다.
 

차량은 인명피해와 이어서 크레인 아웃트리거와 충돌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고, 소방관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이 뉴스에 보도됐다. 음주운전의 과실 `이 정도는 괜찮지`라는 습관적 반복성의 사고가 곧 설마에서 비롯된 운전 객기로 그 결과는 너무나 치명적이고, 유가족에게는 가정의 붕괴 등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크게 남기고 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음주운전 교통사고 발생 추이에서 2017년 1만 9,517건(사망 439명), 2018년 1만 9,381건(사망 346명), 2020년 1만7,247건(사망 287명) 등이며 특히 입버릇처럼 음주운전을 하는 `상습 음주운전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2017년 44.2%, 2018년 44.7%, 2019년 43.7%를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는 46.4%로 크게 치솟았다.
 

반면 대검찰청 자료에 따르면 마약범죄 재범률은 2017년 36.3%, 2018년 36.6%, 지난해 35.6%로 나타났다. 마약류 재범과 비교하면 음주운전 재범률이 10%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설마하는 안전불감증 없는 사회`, `빨리 빨리하는 조급증 없는 사회`, `대충 대충하는 적당주의 없는 사회`, `아차 후회하는 안전사고 없는 사회` 등 4무(無)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는 어느 공기관의 캠페인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하며 설마의 위험성 인식과 행태 개선에 동참하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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