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장 |
디지털 방송은 1998년 영국 BBC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그해 11월 10여 개 도시에서 시범 서비스했고, 독일에서는 2003년에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디지털 방송은 2001년 11월 서울과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험방송이 시작돼 2012년 12월 31일 오전 4시를 기해 전국적으로 실시되어 지금은 국민 대부분이 고화질 서비스를 받고 있다.
디지털 발송은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아날로그 방송보다 수신율이 높고, 고화질ㆍ고음질 화면과 함께 데이터 통신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아날로그 방송의 1/100 신호만 잡혀도 화면이 선명하고,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지능형 TV라고도 한다.
아날로그 방송은 방송신호가 다른 신호와 섞여서 잔상이 남아 번져 보이는 ghost 현상 등이 발생했지만 디지털은 0과 1만을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설령 다른 신호와 섞여도 0과 1만을 인식하기 때문에 방해를 받지 않아 화질이나 음질이 선명하다고 한다.
방송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채널을 여러 개로 쪼개는 `다채널 방송`이 있다. 하나의 방송 주파수를 여러 개로 쪼갤 수 있는 다채널 방송은 MMS(Multi-Mode Service) 기술을 이용하는 것인데 공익적 콘텐츠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유료방송 체제로 방송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상파에서 MMS를 도입하면 좀 더 공익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예를 들면 EBS 지상파 채널을 3~4개로 나누어 기존 고화질 방송에다가 초중등교육, 다문화채널, 다큐멘터리 같은 공익채널을 확대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이 서비스를 현재 5개 지상파 채널( KBS1,2, MBC, SBS, EBS )에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한층 세분화된 콘텐츠를 무료 지상파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디지털 전환을 마친 대다수 선진국에선 수십 개 무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영국의 경우 공영방송사인 BBC가 `프리뷰`를 통해 TV 50개 채널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약자와 일반인에게 고품질의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미국은 `The Weather Channel`(날씨채널), 일본은 `Weathernews`(날씨뉴스) 등 기상전문방송국을 통해 다양한 기상정보를 신속하게 국민에게 제공한다.
기상청은 기존의 서비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 디지털 날씨채널 신설을 역동적으로 추진한다. `날씨채널` 신설은 우선 해양기상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춘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바다에 둘러싸여 먼 바다 날씨는 물론 연안에는 3,000여 개의 섬들이 산재하여 지역에 따라 날씨가 다른 경우가 많고, 해난사고도 많은 편이다. 전체 어선의 95%가 10톤 미만의 소형 선박으로 약 7만 2,000척에 달하여 소형어선들의 안전을 먼저 확보하고자 한다.
작은 배들은 육지와 가까운 연안해에서 조업하더라도 갑자기 나타나는 돌풍, 고파 등에 취약하고, 관련 정보를 미리 인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고를 자주 당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전체 선박사고의 81%가 20톤 미만의 소형 어선에서 발생했다(2013년, 해양안전심판원).
기상청은 평소에 해상사고 예방 등 국민 안전을 위해 해상기상예보, 해상기상특보, 태풍정보 등을 미리 알려준다. 해양경찰청, 소방방재청, 해군, 각지방해양항만청, 항만공사, 수협 통신국 및 각 시군을 통해 어선, 여객선, 외항선 등에 도달한다.
TV, 신문 등 보도매체로도 기상정보를 전달하고 있지만 어민과 선장, 항해사들은 기본적인 기상예보, 특보 외에도 다양한 해양정보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기상청이 오래 전부터 쉽게 해독할 수 있는 `파고 분포도` 등 해양그래픽 정보들을 무선팩스 방송, 음성방송, 모바일 등을 통해 제공하고 있지만 영세 소형선박에서는 고가의 무선팩스를 설치하기 어렵고, 오랜 습관이나 기상청 서비스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새로운 정보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현재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기상통보 네트워크 외에 어민들이 수신기만 켜면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매체로 `날씨채널`(다채널 방송)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방송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가 가능해져 이를 기반으로 날씨채널을 증설하면 해상에서도 무료로 쉽게 기상정보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날씨채널은 해양정보 뿐만 아니라 사계절 돌아가며 폭염, 호우, 태풍, 대설, 폭풍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국의 기상정보를 끊임없이 국민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기상청은 이를 위해 국회,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디지털 기상정보방송의 필요성을 협의하는 한편 방송 콘텐츠 개발과 방송 운영 및 송출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KBS와 MOU를 체결해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험방송 허가가 나오게 되면 올해 안으로 수도권 중심으로 실험방송을 실시하고 이후에는 5대 광역시와 전국으로 점차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HD급 고화질 방송으로 신규 2채널이 우선 추진되는데 9-2번 채널로 뉴스와 기상정보 전용 방송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언제 어디서든 바다날씨를 비롯하여 육상날씨를 지상파 TV로 확인할 수 있어서 어르신들이 서둘러 일을 마치시고 9시 뉴스 시간을 꼭 맞추시지 않아도 된다.
기상청과 정부 관련부처들이 협력하여 시행하는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 기반의 `디지털 기상정보방송` 서비스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해상활동을 위해 필요한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신개념 기상정보서비스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104051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