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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소싸움의 살아있는 전설 소싸움 대회 19연속 우승을 자랑하는 싸움소의 지존 경남 의령의 '범이'가 22일 폐사했다. 주인 하영효씨와 범이 /사진 의령군 제공 |
전국 소싸움의 살아있는 전설, 소싸움 대회 19연속 우승을 자랑하는 싸움소의 지존 경남 의령의 `범이`가 유명을 달리 했다.
올해 15살의 범이는 세월의 흐름과 함께 각종 질병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지내다 22일 폐사했다.
범이는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191번을 싸워 단 네 번만 패하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소싸움 애호가들로부터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찬사와 함께 `왕중왕`이라는 칭호를 받아왔다.
얼마 전에는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 인간시대 5부작에도 출연해 전국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 주기도 했다.
또 각종 대회에 출전해 주인에게 안겨다 준 상금만 하더라도 1억5000여만 원을 넘고 1톤트럭 등 많은 상품도 따냈다.
지난해 추석 의령 전통농경문화테마파크 민속경기장의 개장기념 소싸움대회 식전행사에서 전국 싸움소로는 처음으로 영광스런 은퇴식을 가진바 있다.
주인 하영효씨는 "범이를 가족과 같이 생각하고 생활해왔다"며 "24일 오전 장례를 정중하게 치르고 미리 정해 놓은 자신의 장지 건너편에 무덤을 만들어 줘 영원히 마주 볼 것"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의령군 의령읍 만하마을에 살고 있는 하씨는 3대째 형제 등 가족 전체가 싸움소를 기르고 있는 소싸움 집안의 전문가로 1998년 청도에서 열린 소싸움대회에서 1시간20분 동안 접전 끝에 승리한 범이를 구입해 지금까지 동고동락해왔다.
/강종효 기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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