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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참사랑봉사회 회장
마산운수㈜ 관리상무 |
진주시의 한 아파트 내에서 묻지마식 방화 살인 난동으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나라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진주경찰서와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 사고 조직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4시 25분경 조현병 병력(病歷)이 있는 안모(42) 씨가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내 자신의 집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고 한다. 이후 그는 해당 아파트 2층 아파트 계단에 자리를 잡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렸다. 이 사건으로 노인, 여성, 아이 등 5명이 숨지고 다른 6명도 흉기에 찔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또한 7명이 화재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바로 실려가 그중 몇 사람은 아직도 입원 치료 중이다.
안 씨는 오전 4시 50분쯤 출동한 경찰과 대치중에 빨리 검거됐다. 만약 범죄자가 달아나 조기에 검거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에 대해서는 시인을 하면서도 저지른 이유에 대해서는 횡설수설 했다. 그는 임금 체불 때문에 범행했다. 음해하려는 세력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또한 사회적으로 계속 불이익을 당하고 있고 기업체 퇴사 뒤, 치료 받는 과정에서 산재처리가 안 되는 등 불이익을 당해 사고를 저질었다고 했다.
누군가가 아파트를 개조해 CCTV를 설치하고 벌레와 쓰래기를 던졌다고 했다. 모두가 한 통속으로 시비를 걸어왔다는 등 피해 망상증 같은 진술을 계속 다르게 번복하기도 했다. 안 씨는 폭력 전과와 함께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치료 감호소에서 정신분열증(조현병)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자에 의한 묻지마 범죄 사건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20대 조현병 환자가 10대 남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던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해 말 30대 조현병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사망하기도 했다. 검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는 비율은 2015년 7.5%, 2016년 7.9%, 2017년 8.5%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경찰 당국은 이번 묻지마 살인사건의 비극이 왜 불러왔으며 사전 예방할 수 없었는지 각인해 봤으면 한다.
필자는 오래전 이와 유사한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범인을 검거하게 된 계기가 있어 적어본다. 오래전 북마산 시장통에서 명절 앞두고 시장을 보러온 40대 여성이 앉아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소매치기 일당(3인조)들이 예리한 칼로 가방을 자르고 지갑을 꺼내고 옆에 다른 할머니에게 접근해 금목걸이까지 따가는 것을 목격했다. 할머니가 "강도야" 하고 고함을 지르자 흉기로 허벅지 쪽에 찔려 쓰러졌다. 주위 사람들께 119 신고하도록 큰소리를 외치는 순간 범인들은 달아나기 시작했다. 필자가 재빨리 추격해 제압하려 했으나 흉기를 꺼내어 위협을 주며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청 112 범죄 신고를 한 후 지금 셋 사람을 쫓고 있다고 위치까지 알려주자 인근 파출소에서 경찰차가 도착하자 필자가 가는 곳을 경찰들이 뒤따라오면서 범인들을 향해 공포탄을 쏘며 2명은 검거하고 1명은 달아났던 사건이 있었다. 필자에겐 생전 처음으로 참으로 믿기질 않을 정도로 범인 추격 시 아슬아슬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며칠이 지나자 경찰서에서 용감한 시민상 표창 추천을 해야 한다며 연락이 왔다. 범인들을 추격해 경찰에 검거토록 하기 위해 계속 실랑이를 치느라 얼굴까지 노출돼 있었다. 그런 와중에 용감한 시민상까지 받게 되면 언론에 보도되며 앞으로 크고작은 위협을 느끼며 살아가야 하기에 끝까지 거절하며 상을 포기했던 지난날의 겪었던 사건을 더듬어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주위에 강도나 크고 작은 사건으로 불행을 당하는 현장을 목격 할 때도 있다. 일부 시민들은 보복 또는 위협을 느껴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반면에 위협을 느끼면서도 끝까지 추격하다 범인을 제압하려다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 범인을 검거토록 하는 용감한 시민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분들이야말로 이 사회가 필요하는 등불이자 진정한 의인이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 사회가 날이 갈수록 묻지마 사건 등 끔찍한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 씨의 사건처럼 수차례의 주민들의 경찰 신고가 있었는데도 이를 소홀해온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에 피해자 가족이나 지역 주민들은 곱지 않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계기로 경찰 당국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정신질환 병력자와 상습적인 범죄자를 방치한 것이 이와 같은 끔찍한 비극을 불러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0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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