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마산점(롯데 마산점)이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문을 닫는다는 발표가 나온 날 신마산이 지역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충격은 신마산 주민들뿐만 아니라 옛 마산 주민들 모두에게도 일종의 쓰나미로 다가오고 있다.
23일 일부 언론매체를 통해 마산점 철수 소식이 전해지자 당장 인접한 어시장 상인들부터 술렁거렸다. "이제 마산은 우찌 되는기고" (어시장 상인 A씨ㆍ68) "내 진작에 그럴 줄 알았다. 손님들 줄어들 때 눈치챘다. 이기 다 인구가 줄어들어 생긴 일 아인교"(상인 B씨ㆍ72) "마산시가 창원으로 흡수되더니 언젠가 이런 일이 올 줄 알았는데…"(합포구민 C씨ㆍ54)는 반응들이다.
마산지역의 구상권은 롯데 마산점과 바로 인접한 어시장, 도로 넘어 부림시장과 이어진 창동 및 오동동동 상권들이 거의 한 덩어리처럼 결합해 있는 특이한 구조다. 도보로도 이 상권 모두를 돌아보는 데 고작 30여 분이면 충분하다. 통합창원시민이 된 마산 주민들은 새벽시장으로 어시장에서 먹거리를 구매한 다음 오전 열 시 쯤 문을 여는 인근 `롯데 마산점`에 들러 의류 등을 쇼핑하는 구조였다. 이런 사정으로 보면 롯데 마산점 철수는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마산구 상권 붕괴의 전조증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바로 쓰나미의 전조증상이다.
롯데 마산점 철수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 한다. 롯데의 주주총회에서 백화점 비효율 점포에 대한 `리포지셔닝 검토`를 공식화한 이후 나온 첫 번째 효율화 작업이라는 것이다. 말이 효율화 작업이지 간단히 표현하면 `돈 안 되는 점포 폐쇄`에 다름 아니다.
지난 2015년 롯데 마산점이 이곳에서 대형 복합매장을 열기 전 이름조차 잊혀 가는 대우백화점이 이곳에 있었다. 그 시절을 전후해 마산은 전국적인 대도시의 위엄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때 마산수출자유지역과 한국철강, 한일합섬 등 기라성 같은 당시 기업들이 마산을 기반으로 번성하고 있었다. 한때 마산은 전국 7대 도시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대우그룹이 공중 분해됐고 대우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런 역사를 마산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기에 못내 불안하다. 롯데 마산점의 폐쇄는 이미 예고됐던 걸로 보인다. 롯데 마산점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 원 수준으로 국내 5대 브랜드 백화점 매장 70개 가운데 매출이 가장 적은 축에 속했다고 한다. 그간 매각이나 폐점설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매장 1층에 공실이 발생해 고육지책으로 중고명품 판매장을 들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제 마산의 미래는 어디로 가나. 정녕 다가올 쓰나미를 가만히 앉아서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는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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