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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방송 캐스터가 수비하는 외야수가 홈런이 되는 펜스 앞에서 볼을 잡을 때 우익수 또는 좌익수가 워닝트랙 존에서 볼을 잘 잡아서 안타와 실점을 막았다는 표현을 자주 듣곤 한다.
워닝트랙(Warning track)은 야구장에서 펜스에 인접한 폭 3m 정도의 흙길을 말한다. 외야는 잔디가 깔아져 있지만 워닝트랙만큼은 흙으로 덮어져 있다. 이는 외야수가 포구를 위해 위치를 이동하던 도중 펜스에 부딪혀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흙으로 걷어진 지면은 외야수들에게 펜스가 멀지 않았다는 경고의 의미로 기능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외야수는 부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펜스를 이용한 플레이도 생각하게 된다.
위키피디아의 Warning track 문서를 보면 워닝트랙이 처음으로 설치된 구 양키 스타디움의 워닝트랙은 처음에는 육상 경기를 위한 러닝트랙이었다고 한다. 이걸 보면 러닝트랙이라는 말은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
올해 여름 긴 장마와 국지성 폭우, 야구의 back-to-back 홈런처럼 다가온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온 나라가 큰 피해를 입었다.
먼저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한 피해 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갑작스런 댐 방류로 용담댐과 섬진강댐 하류 주민들의 피해는 엄청난 재앙을 만들었고 화개장터는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산사태와 폭우로 가족을 잃은 아픔도 생겨나고 가축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졌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대형 가로수도 넘어뜨리고, 승용차도 넘어뜨리고, 항구에 적재된 컨테이너도 쓰러뜨리고,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지역 고층 아파트의 경우 창문이 부서지고 지하차고가 물에 잠겨 침수되고, 양산 에덴밸리에 있는 풍력발전기도 파손시키고, 거제시에 소재한 아파트와 부산 산업도로 측면에 구축된 옹벽도 무너뜨려 교통차단과 2차 피해를 가중시켰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부울경 지역의 피해는 부산은 피해신고 305건, 1명 사망, 5만여 가구 정전, 울산은 피해신고 152건, 3,000여 가구 정전, 경남지역의 경우는 10개 시군 2만 2,00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최근 자연재난의 특징 중 특히 하절기 집중폭우의 강수량과 태풍의 강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자료를 참고하면 제주도 장마 역대 최장기간 기록에서 1993년과 2006년 43일, 2009년 44일, 1974년과 1980년 46일, 1998년 47일, 2020년 48일로 지구의 온난화 변화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2000년 이후 한국에 피해를 준 태풍의 일 최대 순간풍속의 경우도 51.8㎧(2012년 태풍 볼라벤) 에서 최대 60.0㎧(2003년 태풍 매미) 범위로 피해를 가중시킬 위험성이 커져가고 있고 태풍 마이삭의 경우도 최대풍속 49㎧, 태풍 하이선은 최대풍속 45㎧ 로 강도가 매우 강한 상태에서 한반도로 접근해 그 피해가 가중되는 것 같다.
기상청과 방송매체들의 일기예보 특히 기상특보는 우리네 일상의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필자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즉시 확인 가능한 일기예보 앱을 설치해 필요시 언제든지 확인하고 그리고 준비해 행동에 임한다. 빠르고 정확한 일기예보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가장 좋은 예방대책이다.
야구장에서 외야로 친 안타성 타구가 펜스 가까이 접근할 때 공격팀의 입장에서는 안타를 희망하고 수비팀의 입장에서는 잡아서 아웃 되길 원한다. 다만 여기서 수비팀의 선수가 공을 잡을 때 펜스에 부딪혀 사고를 당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펜스에 쿠션재질의 보호시설도 하지만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가는 선수의 충돌위험을 경고하는 워닝트랙은 휴먼에러의 방지(최소화) 차원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선수의 안전을 생각하면 반드시 설치돼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다.
기상특보는 바로 시민을 위한 워닝트랙의 역할이다. 국민들에게 일기변화의 위험을 알리고 위험에 대한 대비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왜 해야 하는지 경고이며 실천해야 할 의무사항이다. 지키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으면 개인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이 일부 예고 없이 다가오기도 하고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만들어져서 피할 수 없는 공간, 피할 수 없는 장소에서 맞닥뜨리고 보면 당황되고 무섭고 앞이 깜깜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최근 과학문명의 발달로 충분히 예고가 되고 예고에 따른 국민행동 요령도 모두다 알려주고 있다. 우리는 공공기관에서 알려주는 기상이변과 자연재난에 대비한 기상특보 예고에 따라서 인지하고 준비해 따르고 질서 있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현상 중에서 물과 불에 대한 설마는 인간에게 예외는 없다. 시민 모두가 기상특보에 대한 `5W1H` 에서 `7W2H1G` 전략으로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G(Goal)는 곧 재난예방이 최우선 목표이며 Whom(누구에게), Which(무엇부터) 우선순위가 필요한 것이 자연재난이다. 위험을 감수(甘受) 또는 무시(無視)하면 위험은 또 온다. 위험을 인지(認知)하면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3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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