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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소식마산교회 목사 |
닭이 알을 낳으면 알 자체로는 생명체가 될 수 없다. 알 안에 생명이 있지만 알 스스로 생명체를 완성할 수 없는 것이다. 딱딱한 껍질 안에서 스스로는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은 모르지만 어미 닭은 알고 있었다. 어미 닭의 체온과 연결돼야만 알에서 병아리로 한 생명이 탄생할 수 있기에 21일이라는 시간을 어미 닭은 오롯이 알을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체온을 통해 쏟아내어 또 다른 생명을 얻어낸다.
알이 어미 닭의 따뜻한 체온을 받아들이면서 껍질 안에서는 계속해서 생명을 위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21일 동안 어미 닭과 알은 무슨 대화가 오갔을까? 알은 알고 있었을까? 어미 닭의 체온이 아니면 그냥 알로써의 생이 끝난다는 사실을…. 알이 절대 스스로는 부화할 수는 없다. 자신의 한계에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야만 생명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도 알고 있었기에 어미 닭의 체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얼마 후면 작고 귀여운 노란 병아리의 모습으로 좁고 답답한 자신을 싸고 있는 딱딱한 껍질이 깨어질 것을 기다렸으리라. 생명은 생명을 만들어 내는 놀랍고 신비한 세계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반드시 어미 닭과의 연결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알록달록 예쁜 꽃도 아무리 아름다워도 나비와 벌들을 통해 수정이 돼야만 씨를 맺을 수 있다. 수정되지 않은 꽃은 시들면 그것으로 끝이지만 수정된 꽃은 시들어도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꽃이 수정되지 않으면 자신으로 그냥 끝난다는 사실을 알아서인가, 아름다운 색깔과 상큼한 향기로 씨를 받아들이기 위해 나비와 벌을 유인하는 지혜를 가진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사는 가정에도 보면 많은 전자제품들이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이런 것들은 굉장히 우리 삶을 편리하고 유익하게 하는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전기와 연결되지 않으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고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 전자제품들 역시 스스로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다양한 기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가지고 있는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이다. 그것들이 전기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원래 인간은 어려움, 부담, 문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어려워하고, 슬픈 일을 만나면 슬퍼하고, 괴로운 일을 만나면 괴로워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것이 알을 싸고 있는 껍질처럼 자신의 경험과 관념으로 둘러싸인 세계, 자신의 한계 안에서 살고 있을 때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통념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만나기 전까지는 별 문제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어려움과 시련들이 시기와 우연을 따라 어김없이 찾아온다. 스스로는 안되는 자신의 한계를 만났을 그때가 오히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정확히 볼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덧입혀지지 않은 나 자신을 보게 될 때 그때에 비로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연결할 수 있는 지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 어려운 상황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문제 해결에 집중하기 전에 마음을 열고 길을 찾아야 한다. 알에게 어미 닭이 있어서 그 체온과 연결돼 따뜻함을 받아들일 때 알의 생이 껍질 안에서 어둡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병아리의 삶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방송인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오른 오프라 윈프리도 자신의 책에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내가 꿀 수 있는 꿈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걸 믿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나의 한계는 정확한 사실이 아닐 수 있다. 우리 마음 안에도 내 한계 이상의 무한한 능력과 새로운 생명들을 탄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인생을 살다가 나로써는 안되는 그 한계가 찾아왔을 때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잘 몰라서 보통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 쪽으로 마음이 흘러간다. 심지어는 삶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여기가 나의 한계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의 좋은 것들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그때부터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 보이고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지는 지혜를 얻게 된다.
이미 내 주변에 나를 품어줄 어미 닭이 있고 부를 수 있는 나비와 벌이 내 주변을 날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고 연결하고 접촉하려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은 계속 발전하고 변화돼 온 것이다. 그 사실을 정확히 발견한다면 우리 앞에 어떤 일들을 만나도 내 한계를 넘어서 타인의 지혜와 연결된다면 힘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37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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