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시율이 13%대로 올라서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응시자 수는 42만 명대로 떨어져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1교시 지원자 49만 992명 중 42만 6,344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총 6만 4,648명이 시험을 보지 않아 결시율은 13.17%를 기록했다.
지난해 응시자 48만 3,68명보다 5만 6,724명 줄어들며 응시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결시율도 지난해의 최종(11.7%)보다 1.47% 포인트 상승해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 수능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평가원은 그동안 1교시와 3교시, 두 차례 응시자와 결시율을 공개했으나 이번 수능에는 1교시 한 번만 발표하기로 했다.
◆ 응시자 2000학년도 86만 8,000명에서 20년 만에 반 토막
수능 응시생은 첫 수능인 1993년 8월 치러진 1994학년도 1차 수능 때 71만 6,326명이었고 1996학년도 수능 때는 80만 명을 넘었다.
이후 2000학년도 수능 때 86만 8,36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02학년도에는 71만 명대, 2003학년도에는 65만 명대로 꾸준히 감소했다.
2005학년도 수능에서 57만 4,218명을 기록한 뒤 계속 50만 명대를 유지하다 2010년 63만 8,216명으로 다시 60만 명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5학년도 수능에서 59만 4,835명으로 다시 50만 명대로 내려갔고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에서는 48만 4,737명으로 50만 명대마저 무너진 데 이어 올해 더 감소했다.
◆ 결시율 상승, 수시 수능 최저등급 확보에도 영향
올해 응시생 감소는 지난해보다 수능 지원자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번 수능 지원자 수는 49만 3,433명으로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54만 8,734명)보다 10.1%(5만 5,301명) 감소하며 처음으로 40만 명대를 기록했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 6,673명으로 12.0%(4만 7,351명), 재수생을 비롯한 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은 13만 3,069명으로 6.5%(9,202명) 각각 지난해보다 줄었다.
졸업생보다 재학생 감소 폭이 더 커 응시자 중 졸업생 비율이 27.0%로 지난해(25.9%)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때문에 수능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수능 시험장에서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대학별 고사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고3 재학생들이 수능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결시율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결시율이 높아져 응시생 수가 줄면 상위 4%가 받을 수 있는 `상대평가 1등급` 인원도 줄어들게 된다.
1등급 인원이 줄면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하는 데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생 수가 줄어든 것도 수능 응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고교생은 133만 7,320명으로 지난해(141만 1,027명)보다 7만 3,707명 감소했다.
한편 수능 전날인 2일 수능 수험생 414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수능 당일 새벽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수험생들은 시도교육청과 지자체 공동 현장관리반에 의해 시험 시작 이전에 확진자 시험장으로 옮겨졌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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