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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소식마산교회 목사 |
`나는 대리석 속에서 숨 쉬고 있는 천사를 본다. 돌 속에 갇힌 천사가 빠져나와 날 수 있도록 심혈을 다해 조각한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대표적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의 어록에 기록된 내용이다. 유럽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던 이탈리아 피렌체는 거대한 대리석으로 도시의 상징을 만들고자 했다. 이를 위해 시에서 제공한 5.5m의 거대한 대리석은 일찍이 서투른 조각가에 의해 망가져 피렌체의 작업장에 40년 가까이 방치돼 있었다고 한다.
피렌체 시에서는 랜드마크가 될 조각상을 작업해 줄 유능한 예술가들이 필요했다. 당시에 이미 원숙기에 접어든 명장 조각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의뢰했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 원석을 먼저 소개 받았을 때 문제들을 얘기하며 포기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러 유명한 예술가들에게 의뢰를 했으나 전부 거절당했다. 이 대리석은 결이 좋지 않아 조각가가 다루기 어려운 거대한 바위 덩어리였고, 또한 그 가운데에 깊게 그어진 결정적인 흠도 있었다고 한다.
1501년 5월 미켈란젤로는 피렌체 시청의 부탁으로 이 다루기 곤란한 대리석으로 힘이 넘치면서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조각을 만들어냈다.
다비드상은 5.17m의 대리석 조각으로 골리앗을 돌로 때려 쓰러뜨린 성서의 소년 영웅인데 미켈란젤로는 3년에 걸쳐 완성하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결점투성이 바위를 놓고 깊이 생각에 잠겼다. `아! 저 대리석 안에는 어떤 형상이 들어 있을까?`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는 그 바위 덩어리에서 `다윗의 승리`를 캐내리라 마음을 먹는다. 미켈란젤로의 마음 안에 천사의 그림이 이미 그려진 것이다.
그때부터 미켈란젤로는 망치와 정을 들고 바위 덩어리를 때리기 시작한다. 하나 하나 때릴 때마다 서서히 천사의 모양으로 만들어져 갔다. 미켈란젤로의 눈에는 더 이상 바위 덩어리가 아니었다. 그의 마음 안에 바위 덩어리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에 따라 마음에 그려진 그대로 나타나게 된다.
`핵주먹`으로 불린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을 떠올려 본다. 아버지 없는 가난한 집에서 자란 타이슨은 소매치기, 강도, 총기 소지등의 혐의로 열두 살 때까지 51회나 경찰에 붙잡히고 소년원에도 수감되는 등 어두운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명감독 커스 다마토를 만나면서 타이슨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타이슨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본 다마토는 세계 챔피언으로 마음에 그림을 그렸다. 타이슨을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지내며 복싱의 기초를 하나하나 가르쳤다.
처음에는 `나를 노예로 부려 먹으려고 데려가는건 아닐까?`하고 마음을 닫았던 타이슨도 스승의 진심을 안 뒤로는 다마토의 지도를 따라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다마토는 타이슨이 복서로서의 자질과 신체조건은 뛰어나지만, 마음이 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두려음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줬다. `두려움은 우리를 싸우게 하는 자연의 힘이다. 영웅도 소인배도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 두려움에 맞서는 건 영웅뿐이다`
선수로 데뷔한 타이슨은 KO승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했다.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까지 고통을 주는 삶을 살았던 비행청소년이, 명감독을 만나 훌륭한 복서로 거듭난 것이다. 이는 다마토 감독의 마음에 그려진 타이슨의 설계도였다.
거리의 불량자로 누가 봐도 버려진 인생이었던 타이슨을 마음에 세계 챔피언으로 보았던 커스 다마토는 그를 세계 챔피언으로 만들어냈다.
마이크 타이슨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복되고 행운이었던 것은 그가 커스 다마토를 만난 것이다.
커스 다마토가 아니었다면 그냥 버려진 인생으로 끝이 났을텐데, 커스 다마토가 타이슨을 향해 그 마음에 그렸던 그림이 타이슨을 만들어 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훌륭한 분들을 보면 스스로 훌륭할 수 없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축구선수 박지성 역시 거스 히딩크, 김연아 또한 뒤에서 그를 만들어냈던 어머니와 코치를 비롯해서, 미켈란젤로가 유명한 예술가들이 전부 거절했던 쓸모없는 바위 덩어리를 보고 마음에 멋진 다비드상의 설계도를 그려서 망치와 정을 들고 만들어 가기 시작했던 것처럼 우리 마음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설계도를 가진 것이 너무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리 삶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마음에 어떤 그림을 그릴 것인가는 자신의 삶을 결정짓는 것이기에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지금 마음에 어떤 설계도를 가지고 있는가? 마음에 초가집을 그렸다면 초가집이 나타날 것이고, 63빌딩을 설계했다면 63빌딩이 내 삶에 나타날 것이다.
미켈란젤로가 마음에 그렸던 천사의 상을 끄집어내기 위해 망치질을 하고 정으로 수천번 쪼는 일을 하는 것이 그에게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작업이 아니라 바위 덩어리에 갇혀 있는 천사를 자유케 해준다는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설계도를 먼저 그리고 그 설계도대로 건물이 지어지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과 상관없이 우리 마음에 소망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나 자신의 삶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4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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