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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8/10  윤영혜 기자 연합뉴스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 지구온난화 심화…고통받는 지구
 

[그리스 에비아섬 마을로 향하는 산불]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로 산불이 접근하며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그리스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모두 55건의 산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AFP=연합뉴스
 

 

 

  세계 지도자들, 기후변화 행동 촉구

 

기후변화 보고서에 구테흐스 "즉각적 위험"
케리 "진짜 행동 필요"
툰베리 "용감한 결정 우리에게 달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류가 빚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져 극한 기후가 빈번해질 것이라는 국제기구 보고서에 대해 세계 지도자ㆍ명사들이 즉각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6차 평가 보고서(AR6) 제1실무그룹 보고서`를 공개하자 국제기구 수장, 국가 지도자, 유명 활동가 등이 이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인류에 대한 `코드 레드`(심각한 위기에 대한 경고)"라면서 "화석 연료와 삼림 벌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를 질식시키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즉각적인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웨덴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웨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새로운 IPCC 보고서 내용은 놀랄 것이 없다"면서 "보고서에 나온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용감하게 결정을 내리는 일은 우리에게 달렸다"고 평가했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지금과 다른 길을 고르지 않으면 폭염, 산불, 폭우, 홍수 등 기후위기 충격이 계속 악화할 것"이라면서 "세계에 지금 필요한 것은 진짜 행동"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주요 경제권이 지금 이 중요한 10년 동안 공격적 기후 정책에 전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 이행돼야 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해야 하고 자연을 보호하며 기후 위기의 최전방에 있는 국가들을 위해 기후 자금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면상승으로 나라가 물밑으로 가라앉을 위기인 몰디브의 대통령을 지낸 모하메드 나시드는 "지금 이 기후 비상사태는 매일 악화하고 있고,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들의 제휴기구인 기후취약국포럼(CVF)이 그 최전방에 있다"면서 "포럼에 속한 국가들은 폭풍, 가뭄, 해수면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그리스 에비아섬의 산불을 피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유럽까지 폭염 기승ㆍ남반구는 미지근한 겨울

 

핀란드 등 기록적 무더위
겨울 맞은 뉴질랜드는 역대 최고로 따뜻

 

지구촌 이상 고온으로 북반구에서는 기록적 폭염, 남반구에서는 미지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6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겨울철에 접어든 뉴질랜드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0.6도로 190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0년간의 6월 평균 기온보다 2도 높고 2003년, 2014년에 세워진 종전 최고기록보다 0.3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국립물대기연구소(NIWA) 기상학자 그레거 마카라는 "남극이 있는 남쪽보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많았고 바다의 수온도 상승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질랜드 평균 기온은 지난 한 세기 동안 1도 정도 올랐다"며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겨울은 갈수록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유럽 등 북반구 지역 곳곳에는 열돔(Heat Dome) 현상 등으로 인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열돔은 고기압이 특정 지역에 정체하면서 반구형 지붕처럼 뜨거운 공기를 대지에 가두는 현상을 말한다.
 

북유럽 곳곳에서도 기록적 폭염이 나타났다.
 

`원조 산타 마을`로 유명한 핀란드의 올해 6월 기온은 1844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 7월 4일 핀란드 최북단 케보 지역 기온은 1914년(34.7도) 이후 가장 높은 섭씨 33.5도를 보였다.
 

인접 국가인 스웨덴의 다수 지역 기온도 지난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 6월 25일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로 수백 명이 목숨을 잃고 150건 넘는 산불도 발생했다. 이 지역 기온은 한때 역대 최고치인 49.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지구촌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속출하자 전문가 등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AFP 통신은 최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폭염이 세계적으로 대규모 사망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한 해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태평양 섬나라들 금세기 안에 모두 사라질 수도"

 

새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경고
피지 유엔대사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안에 남태평양 섬나라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9일(현지시간) 내놓은 지구 온난화 관련 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IPCC 보고서는 온실가스의 고배출과 초고배출 시나리오에서 지구의 온도가 금세기 말까지 산업화 전 수준보다 각각 섭씨 3.6도와 4.4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간 정도의 배출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도 2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IPCC 보고서에는 2040년 이전에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하고 폭염과 폭우와 같은 극한 현상이 빈발할 것이며, 온실가스 감축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가디언은 1.5도 이상의 지구 온난화는 태평양 섬나라들에 "재앙"이라면서 금세기 안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태평양 도서국 전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고 전했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해수면 상승과 그에 따른 지하수의 염분 증가, 사이클론(열대성저기압) 빈발 등으로 인해 농작물 재배가 어려워지고 저지대가 침수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서 이런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틴드라 프라사드 주유엔 피지대사는 IPCC 보고서에 대해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면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수년 동안 태평양 전역에서 감지됐다면서 "50년에서 100년에 한 번 발생할 홍수와 폭풍이 10년마다 일어났다.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우려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최근 비슷한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그린피스 호주-태평양지부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0.23%에 불과한 태평양 지역 섬나라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현실을 지적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 바누아투, 솔로몬 제도와 같은 곳의 상당 부분이 인간이 거주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영혜 기자 jw2h2y@changw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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