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을 9개월 앞두고 `역대 최약체 국회의원` 지적을 받는 경남지역 현역의원 교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다시 불거진 `영남 물갈이` 이슈와 맞물려 지역 정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검사 공천설`에 이어 최근 `물갈이론`, `친박(친박근혜) 출마설`까지 나오면서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 등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물갈이론`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절대 우세 지역은 50% 물갈이 공천을 해 온 것이 관례다.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영남 물갈이론`은 보수당에서 총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슈다.
현역의원을 `새 인물`로 교체하려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 지역에 출마하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영남 지역구 현역 교체율은 64%에 달했다. 앞선 20대 총선 때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5명을 선출하는 창원시는 국민의힘이 5석을 모두 확보하고 있지만, 전통적 야권 강세지역인 성산구는 내년 선거에서 수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는 등 `경남 의원 약체론`과 맞물려 창원 5개 선거구 상당수가 교체 대상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어 민주당에 2석을 모두 내준 김해지역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위해 당협위원장과 내년 공천에 신경을 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한 김해갑의 경우 국민의힘은 현재 공석인 당협위원장 선출을 진행 중이지만, 전략공천이 유력해 보인다. 이번 당협 위원장 공모에서 계속 자리를 비워두고 현역 도의원이 임시로 당협을 이끄는 비대위 체제로 당분간 끌고 간다는 분석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김해을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탈환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사용한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곧 당무감사를 통해 김성우 당협위원장 체제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총선에서 유력인사를 낙하산으로 투하하고 준비 중인 지역인사들과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한 석씩을 나눠 가진 양산의 경우 윤영석 의원이 3선을 내리 성공한 양산갑은 4선 공천을 같은 지역에 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교체설에 무게가 실린다. 김두관 의원이 낙하산 공천으로 배지를 다는데 성공한 양산을은 현 나동연 양산시장의 뒤를 이은 한옥문 전 도의원이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공천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전통 강세 지역인 진주는 `경남 국회의원 약체` 지적과는 거리가 있는 지역이지만 `한 곳 정도는 교체가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실세 국회의원으로 알려진 정점식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통영ㆍ고성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안정적으로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며, 현역 의원 교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다만 초선 서일준 의원이 버티고 있는 거제시는 지난 지방선거 공천 등의 잡음이 이어지면서 교체설에 무게가 실리는 지역이다.
건너뛰기 3선인 조해진 의원의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 선거구는 윤핵관에서 점찍은 검사 출신으로 교체된다는 설이 일찍부터 나오고 있다.
선거법 위반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하면서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천ㆍ남해ㆍ하동 선거구는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 지역에서 빠지면서 낙하산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끝으로 지난 총선에서 낙천 후 무소속으로 살아 돌아와 3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선거구는 김 의원을 수도권 등으로 전략 공천하고 당내 영입인사 등을 전략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 전망을 정리하자면 창원 3곳, 김해 신인 2명, 양산 1~2명, 진주 1명, 거제, 밀양, 사천, 거창 등 11~12명이 교체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김해와 양산에 3석뿐인 더불어민주당은 창원성산구와 거제, 사천 등지로 확장세를 이어가 5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현역을 포함, 경쟁력을 갖춘 후보 발굴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춘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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