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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11/28  창원일보
[이지혜의 건강칼럼]
독감과 감기, 닮은 듯 다른 겨울철 질환

現) 후한의원 이지혜 원장
매년 겨울철이면 독감이 유행한다. 보통 독감은 11월부터 다음해 3, 4월까지 유행하는 계절성 질환이다. 우려되는 점은 유독 올해의 경우 여름부터 독감이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독감 환자가 작년에 비해 3.5배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유행 기준으로는 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요새 유행하는 독감은 일반적인 고열 증상과 달리 잔기침 위주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렇다면 독감이 과연 무엇이길래 언론에서 이렇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일까? 그냥 감기와의 차이는 무엇일까?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는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들과는 다른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이다. 2일 정도의 잠복 기간 뒤 급격히 발병하는데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전신 무력감이 먼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발열은 39도 이상의 고열이 며칠동안 지속되며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이나 전신 무력감은 2주 이상 지속 될 수 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가 흔한 원인이며 대개 2일 정도의 잠복 기간을 가진 뒤 비교적 경미하고 흔한 증상이 나타나며 일상생활에 불편하지만 크게 지장을 주진 않는다.
 

감기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예방접종`의 유무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쉽게 일어나는 바이러스 종류라서 매년 겨울에 서로 다른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들이 기승을 부린다. 그 해에 권고되는 독감예방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어떤 종류가 유행할지 면밀히 검토해 보고 예측하여 만드는 새로운 백신이다.
 

독감은 보통의 감기와 달리 `일부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65세 이상의 모든 남녀, 면역이 저하되어 있는 환자, 당뇨병, 신부전, 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혈액종양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집단시설 수용 환자, 임산부 등이 해당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인, 임산부나 노인 혹은 영아를 돌보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전염 예방의 목적에서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감기와 독감을 한의학에서는 급성 상기도 질환인 감모(感冒)라고 부른다. 감모에도 여러 가지 분류가 있는데, 겨울철에는 풍한(風寒)으로 인한 감모가 많다. 말 그대로 추운 날씨, 차가운 바람에 많이 노출되면 급성 상기도 질환이 잘 나타나게 된다는 의미다. `겨울철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감기 안 걸린다`는 말이 실제로 맞다.
 

한의학에서 풍한으로 인한 감모는 그 원인인 풍한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여러 치료법을 사용한다. 땀을 내어 인체의 표면부위에 있는 사기(邪氣)를 없애는 한약재를 쓰거나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나타나는 오한, 두통, 기침, 콧물, 소화기 증상 등을 완화시키는 한약재를 통해 치료한다.
 

실제로 독감 치료에 한약 처방이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세계 유수의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보약 `보중익기탕`을 투여했을 때 유의미한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율의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5세부터 35세까지 고열을 동반한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 18명에게 `은교산`을 1일 3회 투여한 결과 16명은 24시간 이내에, 나머지 2명은 각각 48시간과 72시간 이내에 체온이 37.4℃ 이하로 떨어지고 일주일 동안 재발이 없었다는 임상사례가 보고되었다.
 

또한 한의학적 치료의 가장 큰 특징은 인체의 정기를 북돋아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데에 있다. 면역력을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검사법으로 NK세포의 측정이 있는데 NK 세포는 인체에서 선천적인 면역력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이 세포는 암 또는 바이러스 감염 세포를 직접 죽이는 세포 독성을 나타내며, 다량의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후천 면역을 매개한다. 한방 치료의 전후를 추적하였을 때 이러한 NK세포 수치가 증가했음을 보고하는 내용이 발표되고 있다. 한방 치료를 통해 면역력을 북돋아 감기나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예방이 제일 중요한데 춥다고 실내에만 있기보다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외부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기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또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손발을 깨끗하게 씻어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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