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동출 편집국장 |
의료대란 속 정부와 의협측이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지난 해 빅5 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10명 중 7명은 지방 의과대학 출신으로 나타났다는 기사가 주목을 끌고있다.
`신진세대를 의사들의 모임`이 발간하는 언론매체 `청년의사`가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서울 빅5 병원 소청과 전공의 155명 중 66%인 102명이 지방 의대 졸업생이었다.
산부인과도 전공의 170명 중 지방 의대 출신이 106명(62%)을 차지했다.
서울 전체로 보면 서울 소재 소청과 전공의 203명 중 지방 의대 졸업생은 132명에 달했고, 서울 소재 산부인과 전공의 304명 중 192명이 지방 의대 출신으로 비중은 60%대로 비슷했다.
반면 인기과목은 서울 소재 의대졸업생 비중이 컸다. 피부과ㆍ안과ㆍ성형외과 전공의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소재 의대 출신 비율이 압도적이다. 빅5 병원 피부과ㆍ안과ㆍ성형외과 전공의 중 서울 소재 의대 졸업생 비율은 각각 66%, 60%, 65%였다.
의료불균형 현상을 한마디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보도를 해석하면 서울의 빅5 병원 전공의들은 인기종목인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으로 쏠리고 그 공백을 지방의대 출신들이 메우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방의대 출신들이 빅5 병원에서 수련을 마치면 그 후는 어떻게 될까. 전문의가 된 지방의대 출신들은 아동 청소년들이 많이 사는 수도권에서 개업할까, 나날이 인구가 줄고있는, 태어나고 자란 지방으로 돌아올까.
그 해답은 자명하다. 지역에서 인재를 길러 의사로 배출해봐야 그 인재들은 어차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현상은 이어질 것이고 그만큼 지역의 의료는 더욱 열악해질 수밖에 없을 터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의협(전공의)간 대결구도에는 의사 증원 수 2천명만 보인다.
정부는 2천을 증원하되 지방 소규모 의대에 증원분을 우선 배정할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지방의대의 증원 만으로 지역 의료수준을 올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앞선 빅5 병원 출신대학별 전공의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보지않아도 정부의 이런 의사 숫자늘이기는 `눈 가리고 아옹식`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은 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지역 출신 의대생을 늘려본들, 이들이 졸업 후에는 서울의 빅5 병원 쪽에서 수련을 진행하려는 패턴은 해소시킬 수 방안은 보이 않아서이다.
이런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심각하게 보이않는 공백이 있음을 정부 스스로는 인지는 하고 있을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청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선호하는 우수한 지역인재들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포함한 대책이 필요하다. 사그라들고 있지만, 지역공공의대 설립을 요구하는 지역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져야 한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대생 증가책이 지역의료 수준을 높이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0772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