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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일보 회장 |
시골의 한 청년이 약관의 나이에 내무부에서 실시한 4급을류(현 7급) 공채 시험에 합격, 공직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월 12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작고하신 정영석 전 진주시장의 첫 이력이다. 그때부터 故정시장은 내무부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경남도로 전근, 보사환경국장, 지역경제국장, 의회사무처장, 내무국장, 기획관리실장, 창원부시장을 거쳐 제36대 진양군수로 발탁됐다.
1995년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하면서 관선 통합시장으로 잠시 재직하기도 했었다.
그 후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민선 3ㆍ4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진주시민들과 함께 했다.
고인이 2002년 민선 3기 진주시장으로 출마하면서 명예퇴직한 최종 직급은 관리관(1급)이였다.
공직에 있으면서 고인은 새마을 포장, 녹조근정훈장, 홍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을 정부(대통령)로부터 받았다.
2010년 6월 29일 고인은 이임식을 끝으로 관직을 떠났다.
이날도 고 정시장은 계사순의단과 충혼탑을 참배하고 사봉마을에 있는 한마음의 집에서 지체정신장애인을 위로, 격려하고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것이다.
고 정시장은 재임기간동안 많은 업적을 쌓았다.
진주를 남부권 중심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졌으며 각종 체전을 유치하면서 규제규격의 실내체육관과 실내수영장 건설 등으로 최첨단 체육인프라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정시장은 농림고교 재학당시 체육부장으로 활동했기에 이를 시정에 접목시켜 건강한 신체단련으로 시빈들의 보건향상에도 기여한 것이다.
고인의 향학열도 대단했음을 알 수 있다.
하급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진주산업대학교, 건국대와 경상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하기도 했다.
또 행정에도 경영기법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경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기도 한다.
고인의 선구자적 정신은 모든 행정에 접목시켰다.
사봉마을과 정촌마을에 바이오와 실크전문단지로 이어지는 4각의 산업벨트 조성에 이어 항공부품 소재 국가산업단지 추진을 계속해 왔었다.
오늘날 진주와 사천에 항공우주청이 들어설 것을 예상이라도 했듯이 이처럼 정시장이 앞을 내다보는 혜안은 뛰어났다.
이외에도 진주를 명품도시로 탈바꿈시킨 각종 사업은 열손가락으로 헤아리기에는 부족하다 할 수 있다.
남강유등축제를 국가지정 최우수 축제로 발돋움시켰으며 진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시켰다 할 수 있다.
또 남강변 둔치를 이용 매년 그린시티 도시로 선정되면서 전국 최고의 환경도시를 구축하는 업적을 쌓기도 했다.
또 눈에 보이지 않는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인구 50만을 수용할 수 있는 도시 체계를 갖추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어느 누구라도 공(功)만 있는 업적없고 과(過) 없는 인생 드물 것이다.
고인을 두고 독선적이고 직설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고인의 정무적인 판단과 일을 추진하는 동력은 어느 공무원 어느 누구보다 앞서가는 혜안이 있었음을 오늘날 진주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이 알 것이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야인으로 사시다 작고하셨지만 고인은 진주 근대사의 산증인이며 진주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임이 틀림없다. 당당한 체구와 유연자적한 인간적 풍모를 지닌 수장이였다.
009년 가을쯤으로 기억된다. 어느날 시장부속실에서 필자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고인 왈 `박사장 왜 기자들이 내 말을 안 듣는거야`라는 힐책이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장님이 기자들의 말을 잘 들으면 기자들도 시장님의 말을 잘 들을 겁니다`고 회답했다.
그러자 고인은 호방한 웃음으로 `그래 그래 박사장 말이 정답이다`라고 한 지난 일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님은 하늘나라로 가셨다.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 산에서 영혼의 안식을 취할 것이다.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모의 예를 다하고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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