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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이산교육농장 대표(함안군) |
살다 보면 남을 울리기도 하고 치명적인 억울함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어지간한 것들은 잊고 산다.
이렇게 참고 사는 사람이 건강하고 복 많은 사람이다.
받는 억울함은 속상하고 힘들지만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남들인들 괴롭히지 않겠나 그러다 못된 사람 만나면 나 대신 갚아주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한다.
그렇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그런데 유독 남을 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정신적 피해를 입었거나 많은 괴롭힘을 당했거나 재정상 손해나 도난 파괴 미움 혹은 열등의식 등의 상처를 잘 처리하지 못한 경우 타인을 울리므로 무의식적으로 보복심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또한 남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화 돼 죄의식 없이 남의 고통을 즐기려 하고 그 고통을 통해 자신의 우월감을 느끼려 할 때도 남을 울린다.
울 때 여자는 선명한 고음의 톤에 감정과 감성의 언어를 실어 표현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여자의 눈물에 남자는 흔들리기 쉽지만 남자는 여자처럼 잘 울지 않는다.
그것은 남자가 여자처럼 따뜻하거나 감성적이지 못하고 눈물이 적어서가 아니다.
학습된 관념과 사회적 정서 때문에 울어도 소리를 죽여야 하고 낮은 음높이의 저음으로 울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를 떠나보냈을 때 사랑하는 자녀를 잃었을 때 참회나 깨달음이 있을 때, 억울하고 분할 때 굴욕감이나 복수심이 치밀어 오를 때 남자도 눈물을 보인다.
어쩌면 눈으로 울지 않고 가슴으로 우는 더 섬세하고 깊은 눈물인지 모른다.
남자의 눈물은 목적 있는 울음보다 본능적인 울음에 눈물의 량을 많이 쏟아낸다.
목적 있는 울음이란 원하는 것들을 이루지 못할 때나 요구가 있을 때 나타나는 눈물이지만 본능적인 울음은 인간의 근본을 흔드는 심적 변화가 있을 때 우는 울음으로 이성으로나 위로로 제어 할 수 없는 울음이다.
이런 본능적인 울음은 억울하고 분할 때, 비장한 각오나 복수심이 불탈 때 야수처럼 울부짖거나 소리 없이 분노를 깨물고 흐느낀다.
이러한 울음은 평생 동안 한 번도 울어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어쩌면 이런 울음을 울어보지 않고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이 울음은 남자에 있어 철저한 배신감이나 복수심으로 중대한 결심을 동반한다.
그러므로 상대를 울려야 할 울음이 있고 결코 울리지 말아야 할 울음이 있다.
울려야 할 울음은 인간을 한층 더 높은 삶의 경지를 깨닫도록 하는 참회나 반성의 눈물과 예술을 통해 인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하는 감동의 눈물 그리고 사랑의 눈물이다.
이러한 울음은 자연과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많이 울려야 하고 많이 울어야 할 울음이다.
이런 눈물은 우리를 감동하게 만들며 삶을 행복하게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울리지 말아야 하는 울음이 있다.
본능적인 울음이다.
이 울음은 치명적인 피해자가 자신도 모르게 울부짖는 동물적인 울음으로 울린 자도 자유롭지 못하다. 두고두고 정신적인 고통이나 화를 입을 수 있는 무서운 울음이다.
가장 소중히 여기던 것을 빼앗겼을 때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 모멸감을 받았을 때 도덕심이 강한 사람이 명예에 치명적 손상을 입었을 때 민감한 열등의식이나 수치심을 자극해 치욕적인 분노가 일어났을 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랫동안 믿어온 사람이 배신해 복수심이 생길 때 천사의 미소로 다가와 뒤통수를 쳐 심각한 피해를 입을 때 믿음과 신뢰가 시간이 지날수록 거짓으로 확인돼 속았다는 확신이 드는 이런 일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 들이닥칠 때 남자는 성난 사자처럼 표호하는 본능적인 울음을 운다.
고의성이나 계획성이 확인되면 더욱 울음소리는 거칠어지고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똑똑한 남자일수록 보복의 눈물은 붉다 이 울음은 심경에 변화나 희생이나 자해를 각오하는 울음으로 가슴 저 밑바닥에서 울분을 몰아 토해낸 무서운 울음이다.
이 울음이 울려 퍼질 때 살기가 서린다. 가슴에 피를 토해내는 소리다. 주변을 숨죽이게 하는 소리다.
남자는 이 울음을 울고 나면 하나의 희생을 치른다. 아니면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해 가슴에 걸고 다닌다. 그리고 평생 이 이미지의 지배를 받게 된다.
지우려고 해도 잘 지워지지 않는 고통스런 이미지다.
자신이 망가지는 것 보다 상대를 망치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보기만 해도 분노를 생산한다.
울음 소리가 깊어질수록 산골짝 깊은 골짝까지 울려 퍼지게 된다.
이러한 울음소리가 하나둘 모여 합창 돼 공명이 일어나면 개인의 분노에서 사회구조적 분노로 전이가 되고 울린 자를 향한 적
개심은 선량한 타인을 향해 날아가기도 한다.
이런 울음이 집안에 있으면 가정이 흔들리고 마을에 있으면 고을이 흔들린다.
누구에게 어떤 경우에도 본능적 울음은 울리지 말아야 한다. 결국은 그 아픔은 자기에게로 그리고 그 사회로 돌아온다.
작은 윤회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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