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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22대 국회의원 총선이 막을 내렸다.
투표율 67% 중 사전투표율이 31.3%로 역대 최대치였다. 투표율 67%는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이다.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175석, 국민의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 미래 1석, 진보당 1석으로 끝났다. 녹색정의당, 무소속은 1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야권의 압도적 승리였다. 전체 의석 300석 중 야당이 192석을 차지했고 집권 여당은 108석에 그쳤다. 여소야대 상황은 깨지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남은 임기 3년도 여소야대 국회와 더불어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나마 공천만 받으면 당선시켜 주는 부ㆍ울ㆍ경과 대구ㆍ경북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지 아니면 당장 정부여당은 해체됐을 것임이 자명하다.
1987년 직선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임기 내내 여소야대를 겪어야 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특히 투표율이 코로나19로 정권 지원론 열기가 뜨거웠던 21대 총선보다 높았다는 것은 그만큼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어이없는 폭정과 지리멸렬 무능, 무도한 검찰 정권에 국민들은 냉소적 반응이었고, 그 분노와 울분이 직접 투표 행위로까지 이어진 정부 여당의 심판 선거였기 때문이다.
투표 다음 날 아침, 최종 집계된 개표 결과는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투표 당일 방송 3사 출구 조사 공개 때부터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앞으로 계획과 관련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들은 당신이 아니라도 나라 걱정할 사람 많으니까 아예 정치판을 떠나라는 여론이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정책 대결보다는 이념대결과 야당에 대해 연일 독설만 퍼부었다. 그러나 현명한 국민들은 전혀 현혹되지 않고 표심 결집 효과로 연결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기자회견 직전, 방송 진행자가 "방금 들어온 뉴스"라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이 안보실을 제외하고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국무총리도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전 10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자리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지지와 성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들은 야당다운 정치를 보여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
22대 총선은 거대 양당의 국회 과점 구도를 다시 보여줬다. 제3지대 정당은 300석 중 17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21대 국회에서 의석 6석으로 제3당 역할을 했던 녹색정의당은 이번에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후보로 출마했고 녹색정의당의 총선 처음부터 패배가 예상됐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심상정 의원은 이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창당 12년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한 당선자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선에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대법원은 조국 대표 사건의 재판부를 정했다.
조국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딸의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2년과 벌금 600만 원 추징을 선고받은 상태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 이렇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겠느냐는 것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번 곱씹어 보라"고 했다. 국회의원 4수 끝에 당선된 그가 대립각을 세우는 지점이 어디인지 읽힌다.
22대 총선에서 190석(범야권 전체 어 석수)넘겨주면 또다시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2년 지난 2년 동안 저질러 놓은 의회 정치의 파행과 비정상적 국가 운명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으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우리 정치의 퇴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사의를 표명하던 2021년 3월 4일부터 이미 예견됐다.
윤 대통령은 총장 사의 표명 하루 전날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방문해 정치 참여의 야욕을 슬쩍 보여주는 치밀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내공 있는 정치평론가들 마져도 설마 검사만 하던 사람이 감히 대통령에까지 욕심이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 했지만 신림동 고시원 사법시험 9수를 하면서부터 배태됐을 수도 있는 윤석열의 `정치 희명 대통령`을 간과하기에 그들은 너무 어리숙했고 순진했던 것 같다.
국민의힘 총선 참패의 원인은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필자는 윤핵관들이 금배지 기득권 정치의 유혹으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에 들러붙어 한국 정치를 3년 동안 퇴행시키다 못해 질식시켜버린, 그래서 32년 만에 최대로 국민들을 투표장에 집결시켜 `윤석열 아웃`을 외치게 한 그 국가적 재앙 야기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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