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피해자 생전 모습. /사진 제공=jtbc 화면 캡처 |
거제에서 전 연인에게 폭행당한 20대 여성이 숨졌다는 소식 이후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본지 보도 4월 18일자 5면>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폭행은 12건이었지만 처벌은 없었다.
피해자가 원치 않았다는 게 이유다.
가정폭력, 스토킹 범죄 등에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으나 교제 폭력은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경남경찰청은 가해자 20대 남성 A씨를 폭행치사, 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와 희생자 B씨 사이는 연인 관계로 고교때부터 사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인이었던 20대 여성 B씨를 폭행해 10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들이 밝히는 사연은 처참했다.
A씨는 밤새 술을 마시고 지난 1일 오전 8시께 희생자가 사는 거제시 고현동 한 원룸에 찾아갔다. 그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잠에 든 희생자를 폭행했다.
이날 오후 1시 사망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희생자는 병원에서 전치 6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10일 오후 10시 20분께 사망했다. 패혈증이 일어났고 장기가 제 역할을 못 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을 일으키면서 숨졌다.
B씨는 A씨의 처벌을 원한다는 자필 진술서를 남겨 뒀다.
경찰은 B씨 사망을 확인하고 지난 11일 오전 1시께 A씨를 긴급체포했다. 하지만 검찰이 긴급체포에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A씨는 체포된 지 8시간 만에 풀려났다.
검찰은 스스로 자기 소재지를 밝혔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하고 있다.
누리꾼 C는 "이래서 어디 대한민국에서 맘 편하게 사람 만나서 연애하고 살겠나"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인권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다. 즉각 신병을 확보해서 추가 수사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여성단체연합과 경남여성복지상담소시설협의회가 유가족과 함께 18일 오전 경남경찰청 마당에서 "A씨를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피해여성의 어머니는 "수사당국은 가해자를 위한 기관이냐. 유가족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가해자의 인권만 중요하냐"며 "아무런 병이 없었던 사람이 아무 일도 없었는데, 열흘 만에 패혈증으로 죽을 수 있는 것이냐. 폭력이 있었기에 다발성 장기부전이 왔던 거 아니냐. 부디 정밀 검사를 해서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사회부
http://www.changwonilbo.com/news/302991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