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 아무개 상병과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 생존한 병사가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적 없다`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주장에 반박하는 의견서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임 전 사단장이 직접 위험한 수색방법을 지시했다는 내용이다. 임 전 사단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25일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생존장병 A씨가 피해자 자격으로 임성근 전 사단장과 7여단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사건에 대한 의견서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북경찰청에 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에서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채 상병이 순직했을 때 함께 급류에 휩쓸렸다가 생존했고 전역 직후인 지난해 10월25일 임 전 사단장을 고소했다.
A씨는 "임 전 사단장이 `자신은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한 적 없고 도리어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반복 지시했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각 수사기관에 임 전 사단장의 거짓 주장을 반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A씨는 "지형마다 수변이 있는 곳 없는 곳이 있고 당시는 홍수가 난 상황이라 수변도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도로정찰을 하지 말고 제방 아래로 내려가서 산개해 바둑판식으로 찔러보라는 지시는 수중수색 지시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복수의 간부들은 임 전 사단장의 지시를 `수중수색 지시`로 받아들였다고 군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바 있다.
`호우피해작전 수행 중 부하들을 질책한 사실이 없다`는 임 전 사단장의 주장도 반박했다.
A씨는 지난해 7월18일 오후 4시께 임 전 사단장의 현장 지도를 수행한 7여단장이 다른 부하 간부들의 복장ㆍ군기를 지적한 상황 등 언급하며 "포병대대를 압박하며 무리한 수중 수색을 초래한 여러 질책은 사실이다.
질책한 바가 없다는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을 자신을 변호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의견서에서 말했다.
/김동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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