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 주택가 이면도로에 불법으로 물통, 의자 등을 내다 놓고 주차를 막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을 심화시키고 있다. |
도심 주택가, 상가 등지에서 주차공간을 사유화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않는 얌체 주차족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가 하면 주차문제로 인해 마찰을 빚는 등 오히려 주차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빈 주차공간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동네에서 빈 주차장에 물통을 치우고 차를 주차하고 귀가했다는 것.
그러나 저녁 9시께 집 주인이 "집 앞 주차장은 집주인 소유"라고 주장해 주차문제로 크게 다투었다고 말했다.
A씨 등 주민들에 따르면 일부 주민들이 자신의 집 앞, 주택가 이면도로에 불법으로 물통, 의자 등을 내다 놓고 주차를 막고 있어 가뜩이나 심각한 주차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공사시 쓰는 안전 러버콘, 폐타이어, 물통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가 하면 집집마다 내놓은 불법적치물로 인해 좁은 골목길 교통 불편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현행 도로법 제38조(도로의 점용)와 제45조(도로에 관한 금지행위)에는 `도로 구역에 공작물이나 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ㆍ개축ㆍ변경 또는 제거하거나 그 밖의 목적으로 도로를 점용하려는 자는 관할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장애물을 놓는 행위를 금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집 앞 `얌체 주차족`이 늘어난 것은 차량소지자 대비 주차공간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창원시에 등록된 승합차는 지난해 기준 총 44만 2,256대로 지난 2009년 40만 3,628대에 비해 4만대 증가했지만 이에 비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공영주차장을 제외한 노상, 노외, 건축물부설 주차면수는 32만1,901면이고 내집 주차장은 554개면에 불과하다.
창원시 마산 산호동에 거주하는 B(26)씨는 "마산은 창원보다 주차난이 심해 근처 상가에 잠깐 주차를 하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 차를 타기가 두렵다"며 "마당에 주차장이 있거나 쓰지 않더라도 집 앞 주차를 막는 이기적인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청 건설행정과 관계자는 "도로에 해당하는 집 앞 주차에 대한 집주인의 실제 소유권은 없어 물품을 내놓고 주차를 막는 것은 불법이지만 시ㆍ군에서 일일이 집 앞 불법적치물에 대한 벌금, 회수조치를 하기가 어렵다"며 "아직까지 이에 대한 도로법 기준이 없어 이웃간 원만히 해결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