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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공인중개사 대표 / 경산시 주민예산위원 / 풍수지리사 |
◆더위 앞에 무너진 일상
올여름, 한국은 사실상 `폭염 재난 구역`이었다. 대구ㆍ경북의 열대야는 예년 평균 한주일 정도에서 한달여를 넘어섰다. 낮이면 아스팔트가 숨통을 조이고, 밤에는 달빛마저 뜨거운 공기에 지쳐버렸다. 민초들은 그나마 에어컨 바람 밑에서 겨우 생존을 이어갔지만, 그 대가로 치솟는 전기요금과 불안정한 전력 수급, 그리고 지구의 체온 상승을 함께 감당해야 했다. 더위는 더 이상 단순한 계절의 불청객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을 뒤흔드는 `재난`임이 분명해졌다.
◆지구온난화, 이미 시작된 붕괴
문제는 이 폭염이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온실가스로 달궈진 지구는 이미 기후 균형을 잃었다. 유럽의 산불, 아시아의 홍수, 미국의 가뭄같은 원인의 다른 얼굴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태도로 안일하게 대응한다. 노인과 어린이가 폭염으로 목숨을 잃고, 농민이 농작물을 포기하며, 도시는 열섬이 되어버렸는데도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은 늦고 형식적이다. 지금까지의 정책은 `재난 관리`라기보다 `임시 땜질`에 불과하다.
◆지금 필요한 것은 근본 대책이다
이제 더 이상 땜질식 대응은 안된다. 다음과 같은 몇가지라도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때다. 이유는 국가와 개인의 건강한 정책과 삶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이다.
첫째, 가정의 생활 방식 전환은 필수다. 에너지 절약은 미덕이 아니라 생존 조건이다. 과도한 냉방 의존은 곧 탄소 배출로 되돌아와 폭염을 악화시킨다.
둘째, 도시 정책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나무 없는 도시, 콘크리트로 가득 찬 도시는 곧 `찜통 감옥`이다. 도시 숲, 물길 복원, 쿨루프 정책 같은 구체적이고 강제력 있는 대책을 법제화해야 한다.
셋째,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기후 정책이 절실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은 선언용 구호가 아니라 실행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 기업의 탄소 배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후 예산의 확대, 취약계층 보호 체계 마련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폭염 전쟁에서 우리는 매년 패배할 것이다.
◆더위를 방치하는 사회는 미래를 포기하는 사회다
무더위 앞에서 국민은 이미 지쳐 있다. 문제는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현재의 현실이라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선택을 미룬다면, 다음 세대는 폭염 속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 더위를 감내하라는 말로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가정, 도시, 국가 모두가 근본적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더위를 방치하는 사회는 사실상 미래를 포기한 사회다. 지구온난화와 전쟁은 모두의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아닐까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4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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