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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진해는 창원특례시에 위치한 천혜의 항구 도시이다. 여행지 중에서도 전통적이고도 다양한 행사로 유명하다. 매년 4월이면 전국 각지에서 벛꽃을 감상하기 위해 운집한 인파가 인산인해이다.항구도시이기 때문에 고층 건물이 적을 뿐더러, 시경이 매우 아름답고 정갈하다. 아직도 고전 건물들이 있으며, 가로수 전체가 벚꽃나무들이다. 그러나 벚꽃이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날이면, 인생 무상함과 정치권력을 빗대는 화무십일홍이란 고사가 바람처럼 스쳐 지나기도 한다. 필자에게는 청운의 꿈을 안고 첫발을 디딘 곳이 진해이기 때문 엄마의 품처럼 안온한 곳이기도 하다.
(주)클로버여명 송근영 대표의 안내로 진해보타닉뮤지엄 공원을 감상하게 되었다. 오르는 길이 다소 가파르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자연과 어울려 가볍게 오를 수 있었다. 필자 내면의 뜰에도 꽃이 피어 향기 가득했다.자연을 만나던 사람을 만나던, 첫느낌이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는 법, 하늘과 장천 앞바다가 아우러진 보타닉식물 공원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졌다. 하늘을 이불삼고,,산천을 땔감삼고, 보타닉뮤지엄이란 자연의 품을 베게삼아 여생을 묻고 싶었다.
보타닉뮤지엄 입구에 카페 안내문이 있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입장료는 평일 7,000원, 주말은 8,000원,아메리카노는 무료였다. 해질무렵의 서정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에 들어서자 눈앞에 은빛 바다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늘의 구름이 드리워진 바다,옷깃을 여미는 가을, 기러기 날갯짓 하는 소리,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 마치 동화 속 그림처럼 펼쳐졌다.
야생화가 앞다퉈 피고 있었으며, 새들의 지저귐, 도란도란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작은 소품들,짓밟힐 수록 생명력이 강해지는 야생화에 정신이 혼미해졌다.이에 필자는 부질없는 세상 욕심 버리고 홀로 선 한 그루의 나무에 기대어 행복이란 시상에 빠져들고 싶었다.
진해 보타닉뮤지엄 김영수 대표는 "산림청 등록 경남도 제1호 사립수목원으로 1년 내내 야생화가 꽃을 피우는 목향장미 명소이다. 꽃이 가장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봄에 감상하는 게 좋다. 약 5.000종의 야생화와 500여종의 교목과 관목을 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식물공원이다"고 했다.
김영수 대표의 안내로 수목원을 자박자박 걸었다. 그는 마치 식물들과 조근조근 이야기를 나누는 듯했다. 그는 "좋아서 선택한 일이지만 땀과 혼을 바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가꿀 수 없다"고 하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꽃대궐 공간에는 조형물과 온갖 식물들이 아우러져 마치 동화속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산책길 중간 벤치에는 여인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했다.
필자는 앞서 가던 송 대표에게 이 소담스러운 식물원을 누가 관리하는지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주변 곳곳을 가르키며 "보타닉 식물원을 제외한 임야는 거의가 시유지이며, 인근에 270억원을 들여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청소년수련원 제1.2 야영장, 강석골쉼터,진해청소년 야영장,천자봉 산림욕장, 진해 안성 생태숲 전시관 등이 진해의 자랑거리"라고 했다.
송 대표는"식물원이 개인 소유이기도 하나, 자치단체에서 인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립공원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개인이 운영하기에는 벅차다. 시민의 공원으로 조성해, 장차 이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에게 때묻지 않은 생태 체험을 통해 바르고 건강한 성장을 도모해아 한다. 더불어 시민들에게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필자는 송 대표의 주장에 감흥되어 글을 쓰게 되었다.자치단체에서 관리하는 게 수익성 제고는 물론, 전국 지자치단체들도 덩달아 시립수목원을 조성해야겠다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 정치권의 관심도 쇄도할 것이다. 이를 공원화 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시민들의 자산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답은 단 한 가지다. 시립공원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론이 들풀처럼 번져야 한다. 모든 정치 권력은 시민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 한 사람의 시정 경영철학이 시민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여론을 먹고사는 창원시장과 진해구청장은 이를 주권자인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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