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탱크 3대가 3일(이하 현지 시간) 골란 고원의 비무장 지대에 들어왔다고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수십 년간 잠잠했던 국경이 시리아 내전 때문에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인터넷 매체 와이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시리아군 탱크가 반군과 교전하다 이스라엘군 초소에서 가까운 시리아의 비르 아잠 마을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비무장 지대에 포탄이 여러 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 지역에 주둔하는 유엔 평화 유지군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교적 억제한 대응을 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이날 일을 즉각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국경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골란 고원 지역 국경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골란 고원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 전쟁에서 시리아로부터 빼앗아 1981년 일방적으로 병합한 전략적 요충지다.
시리아 내전의 불똥은 이웃 여러 나라에 튀고 있다. 시리아에서 날아온 포탄으로 민간인이 희생된 터키는 지난달 시리아와 포격전을 벌였고 요르단과 레바논 국경에서도 무력 충돌이 있었다.
한편 영국에 본부가 있는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시리아 친정부 진영의 병사가 반군 포로를 살해해 귀를 잘라내는 장면이 포함된 동영상을 입수해 이날 공개했다.
지난 7월 북서부 라타키아 지역에서 촬영했다는 이 동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잘린 귀와 칼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웃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훼손된 시신 7구가 보이는데 군복을 입은 병사들 가운데 한 명이 시신에서 귀를 잘라낸다.
인권관측소가 공개한 또 다른 동영상은 지난 2월 남부 다라 지역에서 촬영한 것으로 군복과 민간인 옷을 각각 입은 병사들이 바닥에 누운 남자들에게 자동소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있다.
이런 잔혹한 동영상은 그간 여러 차례 공개된 적이 있다. 특히 반군이 지난 1일 북서부 사라케브 근처의 검문소를 공격한 뒤 병사 10명을 때리고 사살하는 장면이 공개돼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유엔 인권 기구는 이 같은 행위가 전쟁 범죄라면서 잔학 행위를 저지른 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반군은 이날 북부 이들리브의 정부 공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아랍권 위성 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이타프타나즈 기지는 정부군이 반군 거점을 폭격하는 데 동원한 전투기와 헬기가 있던 곳으로 반군은 정부군의 공세를 차단하려고 이곳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전문가인 토머스 피레 에딘버그대 교수는 AFP통신 인터뷰에서 반군이 시리아 북서부에서 확실한 우세에 있다면서 반군이 상업 중심지 알레포를 방어하기 위해 이 지역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http://www.changwonilbo.com/news/573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