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즐겨찾기  l  시작페이지    l  2021.9.29 (수)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기사 메일전송  기사 출력  기사스크랩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https://www.changwonilbo.com/news/254248
발행일: 2021/07/12  창원일보
[김종호 칼럼]
고립되면 빠져드는 생각의 소용돌이

기쁜소식마산교회 목사
옛날부터 독일의 라인강변에 있는 로렐라이 언덕 바위 위에서 어여쁜 처녀가 고운 머리를 빗으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오고 가는 뱃사공들을 유혹해 바위에 부딪혀 조난시킨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는 전혀 신빙성이 없는 전설일 뿐이다. 사실 라인강은 겉으로 보기에는 잔잔하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강바닥의 지형이 험해서 물살이 빠르고 협곡이 많아 여기에 부딪힌 물살이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거기에 휩쓸린 것으로 밝혀졌다.
 

소용돌이란 물과 바람이 빠르게 원을 그리며 도는 현상을 말하며 그 위에 떠 있는 물체는 중심으로 끌려 들어가 가라앉게 된다.
 

잔 속의 커피를 휘젓거나, 세면대에서 물을 내릴 때, 시냇물이 흐르면서 바위 둘레에 작은 소용돌이가 생기는 것처럼 물이나 바람이 빙빙 돌면서 나선형으로 흐르는 현상인 `소용돌이`는 자연현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극, 북극의 극소용돌이는 지구의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두 해류가 만나 부딪치는 곳에선 물결이 굽이치는 소용돌이가 생긴다.
 

토네이도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차갑고 불안정한 공기가 서로 만날 때, 거대한 먹구름 안에서 태어나는데 땅까지 꼬리를 내려뜨린 회오리바람은 무서운 파괴력을 가진다.
 

이렇게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소용돌이가 있는데 그 소용돌이에 빠져 위험한 경우들이 많다. 소용돌이가 있는 줄 모르고 강물이 잔잔하게 보인다고 뛰어들었다가 굉장히 위험한 일을 겪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소용돌이는 자연현상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 마음에서도 이런 소용돌이가 일어나는데 그것을 `생각의 소용돌이`라고 한다. 마음이 고립된 상태에서 어떠한 문제를 만나면 생각에 이끌리게 된다. 그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두려움, 불안감, 초조함이 생기고 해결책이 없다는 근거 없는 생각에 갇히게 된다. 이때 정상적인 사고와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듯 수많은 생각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 있는 상태를 `생각의 소용돌이`라고 한다.
 

마음이 고립되는 경우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 부담을 피해서 생기는 고립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 부담스러운 일을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되고 부담을 자꾸 피하면서 마음이 고립되는 경우이다.
 

자기 과신으로 생기는 고립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마음의 고립을 말한다. 차단된 마음에서 생기는 고립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마음이 흐르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서 마음의 담이 생겨 고립되는 것이다.
 

이렇게 고립된 세계에서 혼자 오랫동안 지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 들어오면 그 생각에서 벗어나질 못하게 된다. 마치 소용돌이에 빠지면 아무리 수영을 잘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내가 이러지 말아야지!` 해도 그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게임을 그만해야지, 술을 그만 마셔야지, 담배를 그만 피워야지 하며 결심하고 노력을 한다. 그렇게 안간힘을 써서 몇 몇 사람은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실패한다.
 

마음의 세계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미 생각의 소용돌이에 빠져있으면 내가 아무리 결심하고 각오한다고 해도 빠져나올 수 없다. 왜냐하면 잘못된 생각의 소용돌이의 힘이 내 결심과 각오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나게 하는 더 큰 힘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생각에 이끌려서 우울증이나 불면증,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생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 생기는 병들 중에 우울증, 강박증, 망상장애와 같은 신경정신질환이 있다.
 

똑똑하거나 사회적 기반이 탄탄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쉽게 시달릴 수 있다.
 

그 이유는 잘난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이 바람직하고 믿음직하다고 여겨질 때 쉽게 버릴 수 있겠는가?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 생각에 더 빠지기가 쉽다.
 

또한 고립된 세계에서 혼자 오랫동안 지낸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피상적으로 듣기 때문에 달라질 수가 없다.
 

왜 마음으로 들을 수 없을까?
 

바로 내가 옳은 사람이 되고, 잘난 사람이 되고 똑똑한 사람이 됐기에 누구의 이야기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말이든 내 맘에 맞는 것만 골라서 듣기 때문이다. 반대로 내가 인생의 실패자가 되고, 내가 정말 잘못한 사람이 되고, 틀린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상대방의 어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
 

마음이 같이 흐를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려면 어려울 때나 두려울 때, 또 기쁠 때도 마음을 나눌 상대가 필요하다.
 

고립된 사람들, 대화가 단절된 사람들에게 주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자신의 생각에 갇혀 살았던 사람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고립과 단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때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마음이 저절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마음이 연결되면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l   회사소개   l   광고안내   l   구독신청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웹하드   l   메일   l  
Copyright (c) 창원일보(주) All rights reserved. 경남 창원시 성산구 비음로 3-7 1층
대표전화 055-212-0001 Fax: 055-266-0002 E-mail: 2120001@changwonilbo.com
기사 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제/복사/배포를 금합니다.
Powered by Newsbuil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