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보름달처럼 두리둥실한 얼굴이 미인의 조건이었지만 지금은 얼굴이 작고 갸름해야 미인 소리를 듣는다. 얼굴 크기를 CD 크기와 견줄 정도니 볼과 턱에 살이 많거나 얼굴 골격 자체가 큰 사람은 엄청난 콤플렉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이 발전해서 간단한 수술로 누구나 원근을 무시한 작은 얼굴을 만들 수 있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는 없는 법.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물리적, 화학적 수술만큼의 효과는 아니지만 얼굴을 작고 갸름하게 하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바로 경락 마사지다. 수술용 메스도 주사기도 아닌 두 손과 하루 15~20분 정도의 시간만 있다면 작은 얼굴 만들기에 충분하다.
경락마사지는 외과적 수술이 아니어서 골격 자체를 작게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경락마사지를 꾸준히 하게 되면 경락을 따라서 흐르는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연스레 살이 빠지고 붓기가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얼굴에 유달리 살이 많아 실제 몸매보다 뚱뚱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예풍과 관료, 거료, 찬죽을 지압해주는 것이 좋다. 예풍은 귀볼 바로 뒤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진동이 느껴지는 지점이고, 관료는 양쪽 눈 꼬리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광대뼈가 튀어나온 곳 바로 아래 지점, 거료는 정면을 보았을 때 눈동자의 연장선과 코끝의 연장선이 직각으로 만나는 양쪽 지점, 찬죽은 좌우 눈썹 안쪽 끝에 있는 지점으로 이 혈자리를 수시로 지압해주면 얼굴의 혈액순환이 좋아져 작고 갸름한 윤곽을 만들 수 있다.
지압과 더불어 안면 마사지를 해주면 그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우선 양쪽 손바닥으로 얼굴의 근육을 모두 콧날 쪽으로 모으고 5초 정도 있다가 다시 원래대로 펴준다. 다음 눈을 크게 뜨고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한 뒤, 얼굴 전체를 위 아래로 펴듯 손바닥으로 밀어준다. 마지막으로 인중을 위아래로 폈다가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하면 된다.
둔해 보이는 이중턱으로 고민인 경우에는 지창, 승장, 관료, 하관을 지압해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지창은 입술의 양쪽 끝 지점을 말하며, 승장은 입술 아래의 턱의 오목한 지점, 관료는 양쪽 눈 꼬리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광대뼈가 튀어나온 곳 바로 아래 지점, 하관은 관자놀이 아래, 귀 앞의 움푹 들어간 부분으로 손가락으로 틈틈이 자극해주면 턱선을 갸름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날 밤 라면을 먹고 자는 것도 아닌데 아침이면 늘 부어 얼굴이 커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지창, 협거, 인당, 승장을 눌러주면 좋다.
지창은 입술의 양쪽 끝에서 바깥쪽으로 1㎝ 가량 떨어진 지점, 협거는 아래턱의 모서리 끝에서 사선으로 1㎝ 가량 위로 떨어진 지점, 인당은 눈썹 사이 한 가운데, 승장은 아랫입술 아래턱의 움푹 파인 부분으로 손가락 끝으로 지긋이 눌러주면 부기를 빼는데 효과적이다.
/김소형 (한의학박사)
http://www.changwonilbo.com/news/17362
